[천왕봉]생명가치로의 시대전환
[천왕봉]생명가치로의 시대전환
  • 경남일보
  • 승인 2022.01.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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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지난해 이맘 때, 석학 이어령 박사는 새해 소원시(所願詩)로 ‘눈물 한방울’을 발표해 이 땅의 지성을 일깨우고 감성을 촉촉히 적셨다. 서로를 격려하며 대오를 이루고 앞자리를 바꾸어 가며 먼 길을 가는 기러기를 닮자고 했다. 측은지심과 박애를 한껏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그가 올해는 코로나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암 선고 후 치료를 거부한 채 집필에 몰두해 많이 수척했지만 눈빛은 형형하게 빛나 담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편견을 바로잡아야 할 지식인들이 정치와 경제에 줄을 서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치권 밖에서 본분을 찾길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물질가치 우위가 생명가치 우위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미래에 대한 해답은 2030의 얼굴에 쓰여 있다며 세대갈등의 깊은 골을 8020의 조화로 풀어야 한다는 해답을 제시하기도 했다. 세대간 창조적 긴장관계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보리처럼 밟힌 마이너리티의 활약을 주목한 석학은 흙수저에게 희망을 걸기도 했다.

▶죽음의 그림자가 깃든 노(老) 지성의 담론은 임인년을 살고있는 지식인과 무지랭이들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준다. 심각한 세대갈등과 2030의 미래, 지식인들의 본분을 망각한 편가르기, 생명가치시대를 살아야 할 우리들의 가치관의 전환을 다시 한번 가다듬게 한다. ‘눈물 한방울’이 다분히 감성적 호소였다면 올해의 담론은 비관적인 현실과 미래에 대한 경고로 다가온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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