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후보 단일화 변수에 노선 다변화
여야 대선후보 단일화 변수에 노선 다변화
  • 이홍구
  • 승인 2022.01.10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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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안풍’ 평가절하 직접 비판으로 선회
윤석열 ‘세대 포위론’으로 2030 구애 본격화
안철수, 단일화 거리두며 이재명 때리기 집중
여야 대선후보들이 야권의 후보 단일화 변수를 앞두고 기존 대선전략을 수정하거나 점검하는 등 노선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측은 10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본격적인 견제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마의 15%’ 벽을 넘어서고 안 후보로 단일화 시 이 후보가 열세라는 일부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민주당이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선대위 부위원장인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안 후보를 향해 “‘MB 아바타’를 넘어 ‘윤석열 아바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그동안 안 후보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던 기존 입장에서 적극 비판으로 돌아선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예의주시하고, 대응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빠진 지지율이 고스란히 안 후보에게 이동하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황에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윤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되거나 대선 판세가 3자 구도로 굳혀질 경우 이 후보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설 이전 지지율 40%대 안착’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선대위는 11일 신년경제정책 발표를 기점으로 설 연휴까지 ‘경제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이 후보는 페미니즘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윤 후보와 차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여성 인권, 페미니즘 등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한 데 이어, 9일에는 마포구 카페에서 청년들과 만나 “페미니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측은 전열을 정비하고 이준석 대표가 제시한 ‘세대 포위론’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진 메시지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선대위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많이 관여하다 보니 경쾌하고 빠른 행보가 앞으로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선대위 해체후 새로 꾸린 선대본부는 2030이 팀 내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이 선거조직을 전면 개편한 뒤 연 첫 선대본부 회의에서도 청년 보좌역들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윤 후보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에 대응하는 최우선 과제가 2030 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확보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이번 주 여론조사가 승부처”라며 “윤 후보 지지율이 탄탄하게 반등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관련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후보는 단일화 이슈에 거리를 두며 이재명 후보 비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이날 이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공약과 관련, “아무리 표가 급해도 나랏돈을, 국민의 혈세를, ‘문재인 정권 시즌2 제작비’로 쓰려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서 절대 용납하시지 않을 것”이라며 “재난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특히 탈모약 공약과 관련해선 “건강보험 재정 고갈되면 어디 가서 돈 벌어 올 수 있나. 왜 복제약 약가 인하라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은 생각 못 하고, 오로지 국고에 있는 돈을 박박 긁어 쓰자는 생각밖에 없나”라고 이 후보에게 공개 질문을 던졌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에서 초청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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