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초·중등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발표를 보면서
[경일포럼]초·중등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발표를 보면서
  • 경남일보
  • 승인 2022.01.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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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우리나라 중등교원양성체제는 국·공립 사범대학교와 사립 사범대학교의 교직 이수나 교육대학원을 통해 양성한다. 초등교사는 전국 10개의 교육대학교,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교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초등교육과에서 양성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교사 정원감축과 4배 이상의 중등교원양성과 임용의 불균형 문제는 이미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에서 지난해 교원양성체제에 대한 개편 논의가 있었다. 이후 교육부는 미래 교육에 대응할 수 있는 교원양성체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지난 7월부터 총 4회의 토론회와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 12월 초·중등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 배경에는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로 인해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등 기술발전과 더불어 다원성 등 가치체계 변화 가속화와 학령인구 감소로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 선택권 및 교육과정 재구성·자율성 확대 등 미래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라 현행 체제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초등의 경우,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수급감소, 교원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요구 증대, 중등의 경우, 과잉양성·높은 임용경쟁률, 일부 교육대학원 낮은 질 등 지적 및 교육실습 내실화, 2025년부터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대비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 및 융·복합 교과 등에 대비가 필요하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발표 이후 올해 상반기부터 준비과정에 들어간다. 6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2022~2025년)을 통해 컨설팅과 중간 진행 과정을 진단 확인하고, 7주기 이후 중장기적으로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을 인증제로 전환해 대학의 자율 규제 및 자율 정원 통제 기제를 마련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향 기본 방향은 크게 3가지로 학교현장이해 제고, 미래대응 전문성 확장, 교원 양성 규모 적정화이다.

그 첫 번째 학교 현장의 이해는 중등의 경우 4주 정도의 교육실습을 한 학기로 확대하는 것, 현장 참여 교육과정 운영, 인성과 적성 검증체계를 구축, 교육청 연계·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둘째는 미래대응 전문성 확장으로 교과 역량 함양, 대학원 과정 재교육에서 1급 일정 연수 연계, 종합대학과 연계해 교육대학원 교육과정 다양성 확대이다. 셋째는 교원 양성 규모 적정화이다. 초등의 경우, 수급계획을 고려해서 정원관리, 중등의 경우 공통과목 중심으로 사범대학, 전문교과, 선택과목은 교직 이수 그리고 교육대학원은 재교육 기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첫째 미래지향적 교사상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이라고 한다면 어떠한 교원양성체제가 좋은지, 그 이유와 근거 그리고 바라는 교원양성체제의 상과 교사상이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통 교과 교사 양성을 사범대학교만으로 제한하는 것은 다양성 강조 부분에서 퇴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더 개방적으로 공평한 기회와 좋은 자질을 갖춘 교사가 학교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이 다양성에 부합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세 번째 ‘융합’은 다양한 교과를 아우르는 교과 융복합 역량을 기르는 것인데 융합이 마치 다교과 지도 교사를 양성해 교원 수 조정 목적의 오해 소지도 있다. 따라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적 역량을 갖춘 교사라기보다는 필요를 충당하기 위한 다교과 지도가 가능한 교사의 양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학생의 성장과 진로개척을 함께하는 협력자, 교과간 융합 등 교육과정 재구성과 학습자 주도의 수업 구안 등 수업 기획자로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 중재자로서, 변화에 대한 통찰력과 새로운 기술 등 미래를 유연하게 준비하는 혁신가로서의 교사 역할이 확대된다. 이러한 교사의 역할을 다하는 교원양성체제 개편을 위해서는 교육부는 임용제도,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 교육청의 현장교사 전문성 개발의 협력과 역할 분담을 다할 때 미래 교사상과 교원의 미래 핵심 역량을 갖춘 진정한 의미의 교원양성체제가 발전하리라 본다.

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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