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올해는 문화시민으로 동네 도서관을 꾸준히 누려 보자
[기고]올해는 문화시민으로 동네 도서관을 꾸준히 누려 보자
  • 경남일보
  • 승인 2022.01.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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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도 (김해 경운초등학교 전담사서)
코로나19 여파로 1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우지만 실행하기가 어렵다. 그중 독서는 늘 그 중심에 있다. 몇 권을 읽겠다는 목표는 그 마음과 설렘이 공존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적 문제는 여전히 누구에게나 어렵다. 책은 우리가 생활하는데 중요한 도구이지만 가까이에서 읽는 것도 쉽지 않다. 불안감, 번아웃, 어려움이 클수록 의문을 던지거나 책에서 삶을 찾아가거나 나를 알아가는 하나의 인생 교본 같았다. 우리는 여러 가지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앞으로의 불안감이 가장 크다. 책은 앞을 내다보는 무궁한 잠재력을 예견하고 있다. 그 많은 책들 중에 찾기가 어렵다면 사서에게 추천을 요청하면 된다. 이렇듯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도서관은 삶의 지혜를 주는 풍부한 백과사전 같은 곳이다.

나의 경우에는 의식적으로 새해에 첫 방문한 곳이 도서관이었다. 수많은 책들을 마주하고 살펴보는 일들이 불안감을 없애는 힘을 주었다. 조용한 서가에 기대어 책을 펼치는 자체만이라도 그 시간을 고요하게 즐기고 있는지를 모른다. 도서관은 책만 있는 곳이 아니다. 층층마다 공간이 주는 아늑함과 내게 만족감을 주는 독서프로그램은 이해의 폭을 넓혀갈 수 있었다. 도서관은 사람과 사람이 책을 매개로 만나고 소통하고 치유하는 공공의 공간이며 누구나 환대하는 곳이다. 그 환대의 공간에서 오늘의 나를 만나고 책 한 권의 여유로움을 펼쳐보는 것은 미래의 감각을 키우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 문학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명 가운데 4명(독서율 43%)이 문학 책을 읽었다. 국민 한 사람이 지난해 읽은 문학 책은 평균 2.3권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을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문학을 찾았다. 문학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어디에서나 누릴 책문화 생태계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진다. 공공성을 가진 도서관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누구나, 모두가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는 도서관에서 문화를 성장시키고 누려할 의무가 있다. 불안의 시대에 양질의 다양한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도서관을 매일 여행하는 이용자가 되어 보자. 일상이 조금씩 달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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