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건희 통화’ 고심-이재명 ‘윤 때리기’ 집중
윤석열 ‘김건희 통화’ 고심-이재명 ‘윤 때리기’ 집중
  • 이홍구
  • 승인 2022.01.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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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반등시점 ‘악재’ 긴장…국힘 당내 분위기 ‘적극 역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방송을 앞두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윤 후보의 안보·여성정책 등을 겨냥해 연일 맹공을 가하고 있다.

윤 후보는 16일 저녁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김씨 통화가 방송되기 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14일 경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 직후에는 “지금 제가 언급할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짤막하게 답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지율이 반등하는 시점에서 불거진 악재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선대본부는 방송 이후 민심 동향에 촉각을 세우며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씨 본인이나 윤 후보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되기도 했지만 적극적으로 역공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은 15일 MBC가 실질적인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고 설 연휴 전 2주 연속 방송을 편성한 것은 선거 개입이자 공정 보도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의 여러 의혹과 녹취 파일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보도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맞불을 놨다. 이와 함께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를 둘러싼 ‘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녹취록이 있다며,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김건희 씨를 엄호하며 공세로 나선 것은 김 씨의 정치공작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할 경우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상대편에 역풍이 불수도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씨의 발언이 담긴 출처 불명의 자료가 흘러나오면서 일부 친문 커뮤니티의 여성 이용자들 사이에는 윤 후보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지지 선언이 줄을 잇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가 방송을 통해 확산되길 기대하는 한편 이재명 후보 가족의 신상 문제로 불똥이 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도 ‘김건희 씨 발언’에 대한 언급을 삼가하며 윤 후보에 대한 비판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15일 춘천 명동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안보를 악용해 안보 포퓰리즘을 외치는 이 사람들에게 국가를 맡겨도 되겠느냐. 북한을 선제 타격하겠다고 협박해서 남북의 군사적 갈등이 격화되면 누가 손해를 보느냐”며 윤 후보의 대북 ‘선제 타격’ 발언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르면 점쟁이한테 물어볼 사람한테 이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며 윤 후보를 직격했다.

이날 저녁 강원 인제군의 한 카페에서 군 전역자들과 진행한 ‘명심토크 콘서트’에서는 “원래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북진통일을 주장한다. 선제공격 이런 것을 (주장) 한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 자신 역시 군 미필자임을 의식한 듯 해당 발언 끝에 “내가 좀 그런 느낌이긴 한데”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는 윤 후보를 향해 “최근 선거를 보면서 여러 가지로 우려스러운 상황을 목도하게 된다. 남녀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그렇다”며 “국민 분열적 언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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