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통도사 도내 승려, 전국승려대회 상경 투쟁 예고
해인사·통도사 도내 승려, 전국승려대회 상경 투쟁 예고
  • 김상홍
  • 승인 2022.01.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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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정부의 종교편향을 비판하는 전국승려대회에 도내 주요사찰에서 1000여명의 승려와 불자가 상경 투쟁을 예고했다.

16일 합천 해인사와 양산 통도사 등에 따르면 정부의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에 항의하는 전국승려대회가 오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다.

승려대회에는 전국 주요 사찰 주지를 비롯해 종단 중앙종무기관 교역자, 30개 종단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승려, 불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계종 종교편향 불교왜곡범대책위원회는 최근 이번 대회와 관련된 공문을 전국 주요사찰에 전달하고 대대적인 대정부 시위를 예고했다.

도내에서는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하동 쌍계사 등의 사찰에서 승려와 불자가 상경할 예정이다.

해인사는 주지 현응스님을 비롯해 선원과 승가대학 승려, 본·말사 승려, 재가불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다.

통도사는 주지 현문 스님과 선원, 승가대학 승려 등을 포함해 300여명이 상경하며 쌍계사에서도 주지 영담 스님과 승려, 재가불자 50여명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 조계사로 상경해 대회에 참석하는 도내 승려와 신도들은 조계종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에서 준비한 일정에 따라 동참한다.

또한 승려대회를 앞두고 도내 주요 사찰에는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 봉행’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해인사 등은 대회에 참석을 위해 각 사암별 서울행 배차와 코로나19 방역 수칙 등의 행정사항을 고지했다.

전국승려대회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해인사를 봉이 김선달로 비유한데서 시작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정청래 의원도 뒤늦게 사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조계종을 찾았다가 출입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박 2일간 해인사를 방문해 방장 원각 스님과 주지 현응 스님을 비공개 예방했다.

송 대표는 이날 정청래 의원의 부적절한 비유에 거듭 사과를 했고 정부가 특정종교에 편향됐다며 불만을 제기해온 불교계의 목소리를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인사 관계자는 “정부가 해인사
 1000만평(3300만㎡)의 일대를 규제 지역으로 지정하고 그 구역을 이용하는 대상에게 입장료를 걷는 것이지 해인사가 원해서 등산객과 방문객에게 돈을 걷는 구조가 아닌 점과 정청래 의원이 국감 때 언급한 매표소에서 해인사까지의 부지는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 지정에 따라 국유지가 아닌 조계종 소유의 땅이라는 얘기가 언급됐다”고 밝혔다.

또 “송 대표는 이재명 대선 후보가 빠른 시일 내에 해인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대표는 페이스북에 “가야산 해인사에 들었습니다. 부처님 전에 참배하고 참회했습니다”라고 작성했다.

송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오는 21일 예정된 전국승려대회가 3월 대선을 앞두고 불교계 표심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상홍기자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합천 해인사를 방문하고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송 대표는 국감 때 정청래 의원의 해인사를 ‘봉이 김선달’로 지칭한 발언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합천 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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