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지역 축제(祝祭)의 개선방안
[경일춘추]지역 축제(祝祭)의 개선방안
  • 경남일보
  • 승인 2022.01.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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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2000년대부터 지방자치제가 정착됨에 따라 민주주의의 진일보라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적지 않은 문화적 폐단이 노출되고 있다. 전국 250여 개의 모든 지방자치기관에서는 연간 수백억원에서 많은 곳은 수천억원의 축제 예산을 씀으로서 각 지역 행정당국과 지역민들 사이에 분란과 비판이 팽배하고 있다.

지역축제는 지역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본연의 캐릭터에 걸맞은 절차와 내용만을 진실하게 표출해 후손들에게 정확하게 전수해야한다. 그러나 작금의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축제들은 그 본연의 정신이나 이념은 보이지 않고, 오직 다수의 관람객만을 유치하는 것이 최고선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예산이 과다하게 쓰이고 있고 지역단체장들은 곤욕을 치른다.

우선 성공적인 축제의 필수적 조건은 축제진행 주최측의 특정 축제에 대한 정체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원래 축제란 전대의 사람들이 남긴 유형, 무형의 역사적 유산을 기리고 오늘에 사는 우리들에게, 그것의 좋은 점은 선양하고 추모하며 아쉽고 안타까웠던 역사를 지역의 후손들에게 경각(警覺)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소기의 목적을 위해서는 선대의 조상들이 남긴 역사적 유산에 대한 역사성과 정통성에 일치되는 진실하고 정확한 지식과 축제의 명칭은 물론, 정직한 의식까지도 갖춰야 할 것이다. 이것은 조상들이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인 축제 그 본질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각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축제들은 첫째 진실성과 정확성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그들 자의대로 짜 맞춰 나가는 사례들이 너무 많다. 둘째 지역의 각 문화단체에서 그들 단체의 존재감과 업적만을 남기기 위한 단순한 목적으로 그저 다양한 억지수단을 동원해 당국으로부터 과다 예산을 확보해서 지역민의 경제적 현실에 대한 고려는 망각한 채, 아집과 독선으로 마구 횡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그 지역의 일부 인사들은 오직 자기들의 축제의식과 사욕으로 신성한 의미를 마구 과장하고 확대함으로써 조상이 남긴 진실한 문화적 유산의 정수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지역민의 축제참여도가 극도로 저조하다는 것이다. 넷째 축제에 대한 명칭문제이다. 오늘날 여러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각종 축제들의 명칭이 실제 그 역사성과 정통성에는 부합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예술단체 전문가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세미나와 토론회 등 소통하는 기구의 설립도 고려해볼만하다.

강신웅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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