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사상 교육지원 조례 도의회 최종 통과
남명 사상 교육지원 조례 도의회 최종 통과
  • 임명진
  • 승인 2022.01.18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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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물 교육조례 ‘이순신’ 이어 전국 두번째
경남교육청 협의회 구성…교육기본계획 수립
교육계 등 “환영”…교과서 수록운동 발대식도
 
유계현 도의원


경남이 배출한 조선시대 최고의 유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남명 조식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경남교육청 남명사상 교육 지원 조례안’이 18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서 최종 통과됐다.

유계현(진주3·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이 조례안은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교육조례로는 경남에서는 최초이며, 전국적으로는 지난 5월에 공포된 충남교육청 이순신 장군 정신 계승 조례에 이어 두 번째다. 경남지역의 교육실정을 반영한 특색 있는 지방교육자치 조례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남명 조식 선생(1501~1572)은 퇴계 이황 선생과 함께 당대 조선 학문의 양대 학파를 구축했다. 실천적인 학문을 중시하며 당시에는 금기시된 다양한 학문을 포용했다. 여느 선비들과는 달리 칼과 방울을 차고 다니며 끊임없이 자신을 경계하며 수양했다.

왕이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렸지만 모두 물리쳤다. 목숨을 내걸고 왕에게 상소를 올려 잘못된 국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의 제자들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에 투신,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섰다. 영남 3대 의병장 곽재우, 정인홍, 김면을 비롯한 의병장 대부분이 그의 제자들이다.

이 조례안에 따르면 남명 선생의 사상을 학생들에게 교육시킴으로서 경남인의 정체성과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를 위해 경남교육청은 9명의 협의회를 구성하고 남명사상 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은 통과된 날로부터 5일 이내 공포하고, 공포한 날로부터 시행된다.

유 의원은 “불의에 항거하고 올바름을 지향하는 경남정신의 뿌리가 바로 남명사상에 있다”면서 “이번 조례를 통해 우리 경남의 학생들이 지역과 국가에 큰 역할을 하는 인재로 태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명 교육지원 조례안 통과에 교육계를 비롯한 지역 각계각층에서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지역에서는 남명 조식 선생 교과서 수록운동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

박종훈 교육감은 “우리 경남으로서 아주 대단한 자산을 지금까지 묵혀 두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남명사상은 우리 아이들에게 큰 정신적인 지주가 될 수 있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체계적으로 남명 정신을 가르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섭 경남교총 회장은 “조례안 통과를 계기로 남명사상이 경남교육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의 뿌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경남교총도 남명사상이 학교 현장에 제대로 적용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대중화에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성 전교조 경남지부 정책실장은 “남명사상과 학문에 대해서 교사들이 교육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연구 활동 등을 통해 교육계에 확산되는 체계와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구식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원장은 “이번에 조례가 제정된 것은 남명사상이 나라의 중심사상으로 가는 역사적인 전기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조례안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선비문화연구원도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명 선생 교과서 수록 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영기 남명사랑 상임대표는 “남명 정신을 알려나가는 일에 한걸음 성큼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이일을 계기로 지역 교과서를 만들어 가르치고 검인정 교과서 수록과 교육으로 확산되기를 간절하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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