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만난 사람] ‘프로 N잡러’ 임재영씨
[대학생이 만난 사람] ‘프로 N잡러’ 임재영씨
  • 경남일보
  • 승인 2022.01.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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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애 SNS 활동…청년의 꿈을 응원하는 젊은 멘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희미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직장에 한 번 들어가면 뼈를 묻는 것이 당연했다면 최근에는 당장의 수입보다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부업 활동에 뛰어든 직장인도 늘고 있다.

흔히 이들을 ‘N잡러’라고 부른다. 2개 이상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을 뜻하는 ‘~러(er)’이 합쳐진 신조어다.

‘그누애(GNU愛)’라는 독특한 닉네임으로 SNS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재영씨 지역에서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N잡러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대학에 곧장 진학하지 않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지난 2018년 경상대학교에 편입을 했다. 닉네임 ‘그누애’는 대학 영문명의 약자인 ‘GNU’와 ‘사랑 애(愛)’를 합쳐서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뜻한다.

그는 학교 주변 맛집과 여행에 대한 리뷰를 블로그에 올렸다. 초창기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누애의 맛집 리뷰가 꽤나 인기를 끌었다. 또 학교와 사회생활에 필요한 여러 꿀팁을 나누면서 더 유명해졌다. 그는 공기업 취업 후에도 학생들에게 여전히 도움을 주는 얼굴 없는 멘토로 활동했다. 올해 그는 잘 다니고 있던 공기업을 퇴사하고 ‘프로 N잡러’로 뛰어 들었다.

그는 일면식도 없는 취준생(취업준비생)의 간절한 마음을 외면할 수 없어 ‘그누애’와 본캐 ‘임재영’을 바쁘게 오갔다. 취준생의 불안한 마음을 자신도 겪었기에 면접과 자기소개서를 봐달라는 요청을 단 한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 그 결과 지난 2년 동안 많은 학생들의 스승이 되었다. 임재영씨는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움이 되었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있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업적”이라 말한다.

임씨는 올해 30대로 들어서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꿈을 위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오랜만의 자유를 느끼면서도 30분 단위로 쪼개서 계획을 세울 만큼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2년 전만해도 경제 활동이라는 현실에 부딪혀 포기했던 아쉬움이 지금은 도전에 대한 갈망이 됐다.

그는 “여러 사람들의 도전을 응원할 수 있는 활동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 할 수 있다는 점이 하루를 보람되게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다 해보자”며 ‘NCS 유튜버’, ‘취업 컨설팅’, ‘NCS 과외’, ‘모의고사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역시 슬럼프가 있었다. 때때로 슬럼프가 찾아올때는 좌절하기 보다 자신만의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며칠 동안 어딘가로 훌쩍 떠나기도 하고, 하루 종일 힐링하며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그는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올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내용보다는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가장 평온해지는 장소와 시간 그리고 가벼운 활동을 평소에 많이 만들어 놓으면 슬럼프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슬럼프 극복을 위해 올해 필라테스에 도전해 볼 예정이다.

임씨는 “‘에너지’, ‘열정’, ‘끈기’가 청년들의 특징이 되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며 “사소한 장점이라도 그것을 기반으로 꿈을 정하고 그 꿈을 향해 무한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청년의 강점이다”고 밝혔다.

또 “‘청년’이란 무엇보다 푸르지만, 지금의 ‘나는 무엇인지’에 대해 잘 모르기에 막연히 풀이 꺾인다”며 “누구보다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 잠재력을 찾는 과정에서 짧다면 짧은 대로 의미가 있고 길다면 긴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망보다는 희망을 품고, 한숨 보다는 큰 심호흡을 통해 하루하루를 성장해 가는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며 “자신을 푸른 하늘보다 넓고 반짝이는 별 보다 빛나는 사람이라고, 나를 향한 칭찬을 통해 내일을 위한 행복한 오늘을 만들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소현·최성환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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