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바다케이블카 인근 주차장 조성에 “혈세 들여 또 만든다고?"
사천바다케이블카 인근 주차장 조성에 “혈세 들여 또 만든다고?"
  • 문병기
  • 승인 2022.01.19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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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의원들 특혜 주장에 사천시 '울며 겨자먹기'로 수억원 예산 투입 공사 강행
사천시가 주차장이 남아도는 데도 사천바다케이블카 인근에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또 다시 주차장을 만들고 있다.

다른 용도로 얼마든 지 활용이 가능한 데도 사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특혜 의혹 제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이 같은 일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부지는 사천바다케이블카 인근 시유지 600여㎡이다. 당초 숙박시설이 있었으나 케이블카가 개통되면서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난 2018년 17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후 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철거한 뒤 문화공원 조성사업에 편입시켜 선셋브릿지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시는 바다케이블카나 인근 대교공원 등을 찾는 시민과 외지 관광객들의 임시 주차장 부지로 활용해 왔다.

그런데 특정 정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사천시를 압박했다. 전임 시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영업점과 인접해 있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플래카드를 붙이고 주변에 대형 화분들을 설치해 더 이상 차량이 주차할 수 없도록 막아버렸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속되는 압박에 시는 이 곳에 수억원의 사업비를 또다시 들여 케이블카 주차장 높이에 맞춰 4~5m의 벽을 쌓고 성토를 한 뒤 소형차 10여대 규모의 주차장 설치를 추진 중에 있다.

인근에 16억원을 들여 버스 16대 규모의 주차장을 곧 착공할 예정이고, 바다케이블카 주차장과 대교공원 주차장 등 1000여대 규모의 주차장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정인에게 특혜를 준다는 주장도 어불성설이고 무엇보다 주차장이 부족해서도 아닌데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며 흉물스런 담을 쌓고 주차장을 만들어야 하냐는 것이다.

시민들은 “해양관광도시를 표방하는 사천시가 케이블카와 대교공원 일대를 전국 최고의 야경을 가진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곳”이라면서 “황금 같은 시유지에 쓸데없는 주차장을 만들게 아니라 향후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나 먹거리타운 조성 등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정당도, 소속 시의원도 지역민을 위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누구를 흠집 내고 사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권력을 휘둘러 행정을 압박하고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는 자들은 그 누구도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일부 시의원들이 특혜의혹을 제기하자 사천시가 수십억 원의 혈세를 들여 이 곳에 벽을 쌓은 뒤 주차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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