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어떻게 친환경으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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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22.01.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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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김취열기념의료재단이사장)
 



전국 최초로 김해시가 공원묘원 성묘시 플라스틱 조화 반입을 금지하는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은 매우 놀랍다. 민간기업은 이미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의 파급효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500ml페트병 75개 분량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내장재로 채용한 차량을 출시하고, 플라스틱에서 원유를 뽑아내는 도심유전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제는 ‘석기, 청동기, 철기, 플라스틱 시대’ 를 거쳐 재활용 플라스틱이 이끄는 ‘플라스틱 제2장’으로 접어들었다. 가볍고 녹슬지도 부패하지도 않으며 제조단가가 저렴한 이 플라스틱은 그러나 많은 폐해를 낳고 있다. 한 사람이 한달동안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칫솔 1개 정도라는 세계자연기금의 보고는 가히 충격적이다.

의료기관에서의 플라스틱은 주사기사용이다. 유리주사기를 제외하고는 약 97%가 플라스틱 주사기이며 그것도 1회용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국내 주사기 사용량은 약 7억 3500만개이며 동년도 대한민국 인구 5136만명의 14배 수준이다. 그런데 이 보건의료용 주사기에 대해서는 친환경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K방역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최소잔여형주사기(LDS, Low Dead Space)도 역시나 플라스틱이다.

정부에서는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바, 보건의료산업에서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추가돼야 한다. 이와 동시에 정부에서는 플라스틱 식판 문제도 점검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병원은 아픈 환자들이 모인 곳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플라스틱 식판을 친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친환경까지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이 현재의 수가 체계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은 식판을 소위 뜨거운 찜기에서 세척 소독하는데 여기서 얼마만큼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는지, 그리고 배식 때마다 환자에게 얼마나 유입되는지를 알 수 없다. 그나마 스텐리스 식판을 쓴다지만 식기류로 식판을 벅벅 긁는 쇠 부딪치는 소리가 한정된 병실내에서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 음식이 담겨진 식판에 대한 친환경 논의가 단 한번도 이뤄진 적이 없는 만큼 새로운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어떻게 친환경으로 갈 것인가.

김태욱 김취열기념의료재단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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