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원팀 구성, 공천갈등 ‘암초’
윤석열-홍준표 원팀 구성, 공천갈등 ‘암초’
  • 이홍구
  • 승인 2022.01.20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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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최재형 등 보궐선거 전략공천 요구에
권영세 “지도자급 인사가 구태” 불만 표출
윤 “공천 관여 안해” 우회적으로 거부의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원팀’ 구성이 공천갈등이란 암초를 만나 난항을 겪고 있다.

윤 후보측과 홍 의원은 20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은 이날 윤 후보에게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전략공천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

홍 의원은 취재진으로부터 ‘윤 후보와 전략공천 관련 이견이 있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국민이 불안해하니까”라며 “종로에 최재형 같은 사람을 공천하게 되면,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니까),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국정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중에, 그런 사람들이 대선의 전면에 나서야 증거가 된다”면서 “그래서 요청한 것이다”고 했다.

홍 의원은 전날 저녁 윤 후보와 독대한 자리에서 국정운영 능력을 입증할 만한 조치와 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선언을 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하는 조건으로 내걸었다.

특히 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에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는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전략 공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청년의 꿈’ 홈페이지에서 “그래도 양아치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윤 후보를 돕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하지만 윤 후보 캠프측은 홍 의원의 특정인사에 대한 전략공천 요구에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의원으로부터) 공천 제안이 있었다”며 “(3월 재·보궐선거 공천은) 당과 국민이 함께 이뤄낸 합리적 의견 수렴과 정당한 절차를 통해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홍 의원은 우리 당의 소중한 어른이자 함께 갈 동반자다. 훌륭한 분들을 추천해줘서 감사하다”라면서도 “추천한다고 무조건 공천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윤 후보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공천 문제에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공천은)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해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선대본부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자기정치를 하기 위해 노골적인 공천 개입을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당 사무총장을 겸직하는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사실상 홍 의원을 저격했다.

이에대해 홍 의원은 권 본부장을 겨냥 “갈등을 수습해야 할 사람이 갈등을 증폭시킨다”며 “그런 사람이 이끌어서 대선이 되겠나”라고 맞받아쳤다. 홍 의원은 “만약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을 해서 정리를 했어야지,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하는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나”라며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노출되면서 윤석열-홍준표 ‘원팀’이 불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윤 후보와 홍 의원이 ‘정권교체’라는 큰 줄기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24일 이후 홍 의원이 전격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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