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 정오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집단 폭행 등 가혹행위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17시간 동안 여중생을 집단폭행한 학생과 성인 9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2월 25일 정오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중학생 C양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김해 한 원룸에 모여 술을 마시다 C양이 기분 나쁜 말을 한다는 이유로 폭행을 모의했다. 이후 돌아가면서 손과 둔기로 C양을 구타하고 식초와 식용유 등을 억지로 먹이거나 담뱃불로 얼굴을 지지는 등 잔혹하게 괴롭혔다. 이 과정에서 상의를 강제로 벗겨놔 피해자에게 수치심을 줬다.
또 자신들의 범행을 정당방위로 꾸미기 위해 C양이 흉기를 쥐게 한 뒤 자신들을 협박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뒤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피의자는 20대 초반 남성 5명과 15∼18세 여성 4명이다.
이들과 피해자는 모두 중학교 동문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경찰은 신속한 공조수사로 조기에 사건을 해결했다. 이에 일선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직원에 대한 특진이 있을 예정이며, 찰떡 공조로 조기 종결 및 피해환산과 2차 가해를 막은 경남청 여성청소년과와 일선서 형사과에 대해 본청장 표창을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초동대응부터 송치까지 과정이 매뉴얼에 따라 잘 이뤄졌기 때문인지 본청에서 수사 담당 직원 한 명을 경사로 특진시키기로 했다”며 “수사에 공이 큰 직원 2명에게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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