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정체 몸 낮춘 李…대북 강경 힘주는 尹
지지율 정체 몸 낮춘 李…대북 강경 힘주는 尹
  • 이홍구
  • 승인 2022.01.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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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큰절’로 문 정부 부동산 실패 사과
측근 7인회 “임명직 안맡는다” 백의종군
윤석열, 보수층 겨냥 “말 아닌 힘으로 평화”
“민주당 한반도 프로세스는 완전히 실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국민들을 향한 사과와 새로운 정치의 각오를 담아 ‘큰절’을 하며 문재인 정부와의 ‘거리두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날 외교안보 비전으로 안보 표심을 공략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예정에 없던 큰절을 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민심을 돌리기 위해 “많이 부족했다. 더 잘 하겠다”며 그간 정부의 정책 실패를 사과했다. 이 후보는 전날 부동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라고 했다.

이 후보가 다시 몸을 낮추는 것은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상황이 위태롭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24일에도 컨벤션 효과로 상승세를 타던 윤 후보에게 밀리자 사과의 큰절을 한 바 있다.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도 이날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체 맡지 않겠다”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우리가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의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거센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이천 연설에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국민의힘 여러분, 빈대도 낯짝이 있다. 이 부정한 개발 이익을 나눠 먹은 것이 누구냐. 민주당이 한 명이라도 있느냐. 특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간이 부었을까, 아님 미쳤을까”라는 표현을 써가며 “대선이 끝나도 특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며 설 연휴 대선주자 TV토론 등을 앞두고 ‘몸풀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 하겠다”며 “민주당 정권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그는 특히 “굴종이 아니라 강력한 국방력에 기반한 평화를 추구하겠다”며 북핵 대응력을 강화하고 원칙과 일관성 있는 협상을 통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핵화 구상 등 대북·외교·국방 분야 20개 정책을 담은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말로 외치는 평화가 아닌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며 북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5년간 무너져 내린 한미동맹을 재건해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문재인정부에서 축소한 한미연합훈련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최근 대북 강경 기조를 이어가며 선명성 강화에 나서왔다. 대북 이슈를 놓고 신중론을 펴는 여권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동시에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 표심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공개 일정을 일절 하지 않고 토론 준비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자유ㆍ평화ㆍ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안보 글로벌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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