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산청 농업의 미래, 청년이 이끈다
[기획]산청 농업의 미래, 청년이 이끈다
  • 원경복
  • 승인 2022.01.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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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귀농인 “산청 농업 발전에 힘 쏟아” 한목소리
농촌사회가 고령화로 일손부족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산청군의 경우 젊은층 유입 등 귀농·귀촌이 이어지면서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산청군에 따르면 지역의 귀농·귀촌 인구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8년 274가구 379명에서 2019년 321가구 511명, 2020년 401가구 707명, 지난해 796가구 1130명이 전입했다.

이는 △신규농업인 영농정착 지원사업 △귀농귀촌인 주택 수리비 지원사업 △귀농인 안정정착 지원사업 △귀농인의 집 운영 등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사업 추진 등 다양한 산청군의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청년농업인을 위한 교육과 지원이 이어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귀농·귀촌의 목적지로 산청을 선택하고 있다.

 
김만수 표고버섯 재배용 원목

◇둔철야생농원 김만수 대표=대표적인 사례가 신안면에서 유기농 원목표고버섯(둔철야생농원) 재배를 하고 있는 김만수(38)씨이다.

김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에 매진했다. 하지만 딱딱한 사무 공간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진로를 다시 고민했다. 그러던 중 대학에서 배운 전공(산림자원)도 살리고 역동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귀촌이 떠올랐다고 했다.

농사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김 씨도 알고 있었지만, 도전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2011년 산청으로 귀촌했다.

귀촌해서 키울 작목(물)을 고심하던 김씨는 많은 고민 끝에 김씨는 원목표고버섯을 재배하기로 했다.

 

김만수  원목 유기농 표고버섯 제품 이미지
김만수 원목 유기농 표고버섯 제품 이미지
김만수 임업인 대상 교육
김만수 임업인 대상 교육

 


“버섯을 원목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벌목은 기본이고 원목 자체가 무거워 힘이 많이 든다”고 설명하던 김 씨는 그래도 “학교에서 버섯을 키워본 경험이 있었고 버섯은 초기 자본이 적게 들어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이 시작하기 좋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농업에 입문하게 된 김씨는 재배 과정에서 오는 어려움은 적었다. 김 씨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개인공부도 많이 했고 교육도 많이 받아 버섯을 키우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판로였다. 김 씨는 “키운 버섯을 어디에 팔지가 문제였다”고 토로했다.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김씨에게 뜻하지 않은 길이 열린다. 바로 산청의 지역 특수성이다.

김씨는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산청은 유통에서도 지리적 위치가 좋다”며 “이런 청정지역에서 자란 버섯을 찾고 있던 대기업과 운이 좋게 연계가 돼 판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환경적 요인도 있었지만 산청군의 지원 또한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판로개척 이후 김씨는 승승장구 했다. 대형유통사에 납품을 하며 자신이 기른 원목표고버섯의 우수성도 인증 받았다.

김 씨는 “농사를 지으면서 첫 번째 목표가 있었다면 바로 대형유통업체에 내가 직접 키운 버섯을 납품하는 것이다”며 “지금은 목표를 넘었다. 내가 키운 버섯이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더 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지난 10년 넘게 경험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림자원학과 전공자들의 진로는 한정적이다”며 “내가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김 씨는 “작목도 버섯을 넘어 산나물 등 많은 분야로 확대해 산청 임업 전체를 성장하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승창 메인 쿡팜 브랜드 쌀 제품
◇산청청보리한우영농조합법인(쿡팜) 양승창 대표=지난 2015년 농업에 입문한 양승창(33)씨는 신안면에서 벼 농사를 짓고 있다.

양 씨는 농업에 있어 ‘자급자족’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아버지가 소를 키우고 계시는데 과거 사료 값 폭등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며 “농사든 축산이든 자급자족, 먹고 살기가 안 되면 이어나갈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대학졸업 후 아버지를 돕기 위해 귀농을 선택해 축산분야가 아닌 자급자족을 위한 벼농사에 뛰어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젊은 세대인 양 씨는 산청에 들어와 단순 벼농사가 아닌 벼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양 씨는 “농사만으로 고수익을 올리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결국 나만의 브랜드, 벼 브랜드, 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리산 청정 지역인 산청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 쌀 판매, 포장이 아닌 브랜드화를 통해 포장도 새롭게 하고 품종도 다양화 해 소비자들이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쿡팜(COOKFARM)’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고 강조했다.

양 씨는 브랜드화 이후 자신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는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요에 공급이 따라 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양 씨는 “지금 간이정미기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정미기가 작다보니 물량 맞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미소 건립을 위해 현재 터 작업 중이다”며 “정미소가 완공되면 쿡팜을 더욱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33살 젊은 나이의 양승찬씨. 그는 젊은 귀농인들의 정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산청군4-H연합회장인 양승찬씨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통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양 씨는 “산청군4-H연합회는 영농 4-H회원들이 주축이 돼 교육참여, 학습포장 운영, 사회공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활동 외에도 회원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어려움에 대한 토론도 이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9년 5월 4-H를 농업후계 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청군4H 활동 지원 조례’가 제정되면서 지원이 확대돼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정책을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원경복기자
양승창 쿡팜 브랜드 쌀 작업
양승창 쿡팜 브랜드 쌀 모내기 작업
양승창 쿡팜 브랜드 쌀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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