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설 명절 민심잡기 총력전
이재명·윤석열, 설 명절 민심잡기 총력전
  • 이홍구
  • 승인 2022.01.27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상승세 발판 마련 주력…쇄신 드라이브 주춤
윤, 청와대 해체·주식 양도소득세 폐지 이슈몰이
여야 대선후보들이 이번 대선의 분수령인 설 연휴를 앞두고 정치개혁 등 공약을 발표하며 명절 민심잡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설 명절 민심이 대통령 선거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고 치열한 설 밥상머리 샅바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정치개혁 어젠다에 감성호소 전략=이 후보는 이번 설 연휴를 통해 최근 갇힌 지지율의 박스권을 돌파하고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치개혁 이슈를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후보 측근 그룹인 ‘7인회’의 차기 정부 임명직 포기 선언과 송영길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및 당내 세대교체·동일 지역구 4선 연임 금지 발표에 이어 이 후보가 직접 이념·진영을 막론한 통합 정부 구상을 내놓으며 쇄신의 폭과 속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설 연휴 민심을 잡기위해 꺼낸 특단의 카드였던 ‘86 용퇴론’을 중심으로 한 ‘정치교체론’은 좀처럼 당내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이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 후보측의 한 인사는 “이런 문제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사흘째 감감한 걸 보면 물 건너간 것”이라며 “결국 흐지부지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설 연휴기간 자필 편지를 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 등 감성 호소 전략도 쓸 계획이다.

이 후보는 27일에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에게 “정말로 죄송하다”며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런 중대 재해 사고를 반복해서 일으키는 기업들은 건설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또한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위해 ‘5·18 정신’의 헌법 명문화와 군 공항 이전 적극 지원 등을 핵심으로 하는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이라면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앞으로도 죽비이자 회초리로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을 바로잡아 주실 광주”라면서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을 잇는 제4기 민주 정부를 우뚝 세우고 더 활기차고 잘사는 광주,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정운영 차별화 보이며 선두 굳히기=윤 후보는 설 연휴를 지나며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대남’(20대 남성)을 기반으로 세대와 성별, 지역을 확장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AI 윤석열’을 이용하여 50만 책임 당원에게 설 명절 인사 메시지를 보내고 ‘59초 쇼츠(짧은 유튜브 영상)’를 다수 제작해 맘카페 등을 통해 전파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호남지역 200만 가구에게 손편지를 발송하는 등 지역적으로 취약한 호남 구애에 나선다.

특히 윤 후보는 27일 ‘청와대 사실상 해체’ 등 차별화한 국정운영 공약도 선보이며 설 연휴 밥상머리 화제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기존의 청와대는 사라질 것”이라며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구축하고, 청와대 전체를 국민들께 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관저는 삼청동 총리공관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기존 청와대 부지는 역사관이나 시민공원 등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사실상의 ‘청와대 해체’ 구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광화문 집무실’ 공약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윤 후보는 국정 최고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은 정예화한 참모들과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가 결합한 형태로 운영 하겠다고도 했다. 이와함께 윤 후보는 이날 주식 양도소득세를 전면 폐지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윤 후보가 젊은 감성을 유지한 채 안정적인 국가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설 연휴기간 지지율 격차를 더 벌여 확실한 1위 구도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북구 말바우시장을 방문, 지지하는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한 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