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달라진 명절
[천왕봉]달라진 명절
  • 경남일보
  • 승인 2022.02.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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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가 3년째로 장기화되면서 비대면으로 설의 차례(茶禮) 풍습도 크게 달라졌다. 올 설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던 예전의 풍습도 많이 없어졌다. 한자리에 모이는 친족범위가 6인으로 최소화 등 간소하게 차례를 지낸데다 아예 안 지낸 가정도 상당수였다.

▶과거 설 때는 조상님께 차례를 지낸 후 떡국을 맛있게 먹고 음식상을 물리친 후에 새해는 좋은 일만 있도록, 음덕을 베푸신 살아계신 집안 어른께 감사의 예를 표하는 세배(歲拜)가 필수였다. 작은 설 풍습과 음력 정초에 이웃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는 풍습은 거의 사라졌다.

▶코로나에 따른 방역으로 3차까지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잊고 살고 있다. 다가올 올 추석은 마스크도 벗고 부모·가족은 물론 아들, 딸, 손자, 손녀도 만나보며 곱게 입은 색동저고리 등 과거의 풍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농경사회와 씨족사회에서 핵가족과 코로나까지 겹친데다 이젠 교통, 문명, 문화가 바뀌고 생활방식도 많이 달라진 변화가 왔다. 예방수칙을 지키고자 고향의 조상묘를 찾는 것도 자제했다. 차례도 부모님에게 맡겨 놓고, 세배도 영상통화를 통해서 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세시풍속을 잇고 민속놀이를 즐기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명절이 됐다.
 
이수기·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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