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큰절
[천왕봉] 큰절
  • 경남일보
  • 승인 2022.02.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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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일상이 시작됐다.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설을 맞아 부모와 친척, 이웃을 찾아 새해 인사를, 차례를 지냈다. 그리고 아랫사람은 웃어른께 큰절을 올리며 건강과 소원 성취를 기원했다. 큰절은 가족 및 친척 성원들 가운데서 부모와 같이 나이많고 항렬이 높은 사람에게 아랫사람이 하는 절이다. 어른에 대한 존경의 표시다.

▶그런데 큰절의 의미가 정치인들에게서는 왜곡된다. 정치인들이 순수하고, 진정성 있게 큰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기 때문이다. 선거에 불리한 후보에게서는 왜곡된 큰절은 으레 나타났다.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후보자와 정치권은 국민 앞에 곧잘 큰절을 올렸다.

▶이번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큰절이 나왔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1월 24일에 이어 지난달 24일에도 국민을 향해 또 큰절을 올렸다. 이 후보는“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더 예민하고 신속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1일에 국민 앞에 큰절을 올렸다. 윤 후보는 “부족한 점을 고쳐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후보들이 올리는 큰절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존경의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사죄의 의미라고 하나, 사죄의 의미도 아닌 것 같다. 표를 달라고 하는 요구의 의미가 더 강하다. 그래서 국민들이 정치인의 큰절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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