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동락, 이중 언어는 경쟁력](2)몽골에서 온 체매
[동고동락, 이중 언어는 경쟁력](2)몽골에서 온 체매
  • 임명진
  • 승인 2022.02.13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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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더 쉬워...몽골어도 잘 쓰고 싶어요”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와 대학생, 중학생 언니와 남동생 한 명, 그리고 저에요. 남동생만 한국에서 태어났어요. 저는 나중에 커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아픈 사람을 낫게 해주는 의사가 되고 싶고 선생님도 되고 싶어요”

이제 아홉 살이 되는 체매(9·사진)는 또렷한 한국말로 자신의 꿈을 당당히 밝혔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나 3살이 되던 해에 김해에서 몽골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따라 한국으로 왔다.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몰랐지만 한국 생활 5년이 지난 지금은 몽골어와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귀여운 초등학생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김해 동광초등학교에 입학한 체매는 한국에 중도 입국한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한국어학급 반에 편성되지 않았다. 이미 한국어를 또박또박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체매는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한국말을 몰라 어려웠는데 어린이집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외워서 친구들에게도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건네서 친하게 지내게 됐어요. 엄마, 아빠랑은 집에서 몽골어로 언니들과 남동생과는 한국어로 말해요”

그런 체매의 뛰어난 적응력을 눈여겨 본 이영숙 한국어학급 담임교사는 “체매가 일상생활에서 몽골어만 주로 사용했다면 이렇게 2개 언어를 잘할 수 없었을 거예요. 배운 언어를 활용하는 적극적인 성격과 노력은 물론 가족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매의 큰 언니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고, 둘째 언니는 중학생이다. 둘째도 체매와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2년이 걸린다는 한국어 과정을 1년 안에 끝낼 정도로 언어습득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었다.

그런 체매이지만 어려운 점도 있다. 사실 체매는 모국인 몽골어는 잘 구사하지만 읽고 쓰는 것은 어려워한다. 제대로 배워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국어인 몽골어에 관심이 무척 많다.

체매도 “몽골어가 한국어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읽고 쓰는 법도 꼭 배우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강점이 되는 모국어를 지키면서 한국어를 배워나가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체매는 올해 가족과 함께 그동안 한국에 온 뒤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몽골을 방문할 생각에 한껏 들떠 있다.

어릴 적 몽골에서의 기억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몽골의 겨울은 눈이 많이 와요. 할아버지 집에 사나운 개가 있었는데 팔을 물렸던 적도 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고 싶어요.”

“한국과 몽골을 모두 좋아한다”는 체매는 “엄마, 아빠 덕분에 한국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가족과 행복하게 계속 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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