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시니어의 패션 프로젝트?
[경일칼럼] 시니어의 패션 프로젝트?
  • 경남일보
  • 승인 2022.02.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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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우리의 삶은 만남으로 시작된다. 태어나면서 부모를 만나고 형제 자매도 만나게 된다. 학교 선생님을 만나고 친구도 만나게 된다. 아내를 만나고 자식도 만나게 된다. 세상살이는 만남의 연속이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것도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 까지 만남 속에서 산다는 뜻일 것이다. 비단 인적 만남 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해를 만나고 저녁에는 달과 별을 만난다. 봄이 되면 꽃을 만나고, 여름애는 녹음을 만나고, 가을에는 단풍을 만나고, 겨울에는 눈을 만난다. 그런데 우리는 자연의 고마움을 망각할 때가 많다. 아름다운 자연이 있기에 우리는 편안하게 숨을 쉬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만남은 꼭 동시대에만 이퉈지는 것은 아니다. 시대를 초월하고 공간을 초월할 수도 있다. 책을 통해서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위인이나 선각자를 만날 수 있고 성공한 사람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통하여 올바르게 삶을 꾸려갈 수 있는 또다른 만남이 된다. 우리의 최대 명절 설이나 추석도 결국 만남이다. 제일 먼저 조상을 만나고 부모를 만나고 형제 자매를 만나고 지인도 만나게 된다.

이처럼 산다는 것은 곧 만남이다. 만나야 사랑을 꽃피우고 추억이 만들어 진다. 그런데 때론 만나면 만날수록 좋은 일이 많아지고 삶이 윤택해지고 행복해지는 좋은 만남이 있는 반면 만날수록 안 좋은 일이 많아지고 불행으로 가는 만남도 있다. 꽃송이처럼 화려할 때만 좋아하고, 권력과 힘이 있을 때 환호하다가 시들어 버리고 힘이 사라지면 등을 돌리는 약삭빠른 만남도 있다.

지금 우리는 불행하게도 만나지 않아야 할 것을 만나고 있다. 바로 코로나19다. 코로나19는 우리의 만남을 가로 막고 있다. 코로나 발생 2년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아보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은 우울감 등 부정적 감정을 경험했고 10명 가운데 3명 가까이는 가족 간 갈등이나 다툼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시니어들은 코로나19에 더 취약하여 생활 반경이 더 좁아지고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2017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25년경에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넘어가는 데 17년이 소요됐으나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넘어가는데는 불과 7년 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OECD 37개국 중 지난해 초고령사회인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11개국이다. 이중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걸린 기간이 한국보다 짧은 나라는 한 곳도 없다.

우리나라는 머지않아 10명 중 2명은 시니어가 차지하게 된다. 모두들 100세 시대라고 말하지만 이제 시니어는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 보다 어떻게 건강하게 즐겁고 재미있게 살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 나이 탓하지 말고 액티브한 삶을 찾아야 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루 86만 4000초의 시간이 주어졌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지겹고 따분하게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최근 워라밸이 중시되면서 진정으로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도 많다. 영어로는 PASSION PROJECT라 하며 생업과 상관없이 기쁨과 행복을 주는 일을 가리킨다. 그럼 이쯤에서 시니어의 패션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봄직하다. 공정과 상식이 파괴된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에 울분이 터지고 비호감 대통령 후보를 뽑아야 하는 우리 국민들은 괴롭기만한 하루다.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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