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봄
[천왕봉]봄
  • 경남일보
  • 승인 2022.02.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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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지난 4일이 임인년(壬寅年)의 24절기 중에 첫 절기인 입춘(立春)이었다. 그리고 보름 가까이 지났다. 이틀 후면 두번째 절기인 우수(雨水·19일)다. 맹위를 떨치던 추위도 한층 누그러졌다. 계절적으로 추웠던 겨울이 가고, 이제 따스한 봄이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반짝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전반적으로 봄기운이 감돈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등 일찍 피는 봄꽃들은 싹을 틔우고, 꽃망울을 맺는다. 초목들에게도 생기가 느껴진다. 봄 기운은 하루가 다르게 퍼지건만 한켠에서는 여전히 춥다. 서민의 삶이 그렇다. 몸과 마음이 여전히 움츠려지는 한겨울 같은 삶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이제나저제나 삶이 좀더 나아지기를 기다렸건만 끝내 오지않을 것 같아 두렵다.

▶코로나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서민 경제불황에다 정치적 혼돈까지 겹쳤다. 오미크론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 8만명 선을 훌쩍 넘었다. 치솟는 이자와 물가가 서민 가계경제를 더욱 더 옥죈다. 북한은 핵 재무장에 나서고, 미사일을 연거푸 발사한다. 미·중 간, 미·러 간 대립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새해들어 국내와 국제정세의 불투명성이 더 커졌다.

▶한치 앞도 내다 보이지 않는 불안감으로 삶에 대해 공포감이 엄습한다. 계절은 따스한 핑크색인데 서민의 삶은 차가운 겨울빛 회색이 더 짙어진다. 이번 봄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민들이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봄이라기 보다는 두려움과 무서움에 떨어야 하는 봄이 될 것 같다. 언제쯤 서민에게 진정한 봄이 올 수 있을까?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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