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야 한다
[경일춘추]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2.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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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김취열 기념의료재단 이사장)
 



하룻밤에 강을 아홉 번을 건넌다고 생각해 보자. 그것도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강물 소리는 더 없이 거세다. ‘열하일기’ 의 박지원은 엄청난 공포를 느낀다. 그런데 오만가지 불길한 상상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강을 아홉 번이나 자유롭게 건널 만큼 마음의 평안을 얻고 더 자유로워지더라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는 인간의 본성이다. 그 본성 덕분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규명하고 모르는 것을 더 알아 왔다. 그래서 모든 것은 아는 만큼이다.

코로나가 엄습한 지난 2년간의 암흑을 지나서 네덜란드는 이달 말 거리두기를 폐쇄하고, 베트남은 외국인 입국을 전면 허용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도 현재 6인 9시 기준을 8인 10시에 변경할 모양새다.

전 세계가 유례없던 코로나로 혹독한 수업료를 지급했다. 현 정부의 방역대책을 비난한다지만 적정성 문제는 늘 있기 마련이다.

병원은 아픈 환자를 위한 곳이다. 아프면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최초 코로나 발생시 발열환자를 아예 병의원에서 받지 못하고 거의 전담병원으로 유도했다. 몰랐기 때문에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병의원이 본연의 역할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메르스와 비교한다지만 치료제가 있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은 천양지판이다. 이제야 전국에서 호흡기 전담 및 지정의료기관이 선정돼 운영중이고 병의원이 제역할을 찾고 있다. 아직은 독감처럼 치부하기에는 성급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거리두기를 포함한 방역대책 완화 등의 갈림길에서 빛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26만명이나 되는 재택치료자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경찰, 소방, 의료 기능’에 까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 공공기능의 마비 우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유전자증폭검사(PCR)의 적체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산적한 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은 오직 과학적 기반에 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전국의 병의원이 제역할을 통하여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론을 과감하게 찾아야 한다.

코로나 확진아 발생을 막을 수 없다면 기발생한 확진자를 최대한 빠르게 치료하여 가정으로 복귀시키고 중증환자를 위하여 전국의 국공립병원을 활용해야 한다. 병의원은 원래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다. 그리고 정부는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병의원에 대한 지원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어디서든 치료받을 수 있고 그래서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김태욱 김취열 기념의료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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