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통약자 콜택시 타기가 너무 어렵다
[사설] 교통약자 콜택시 타기가 너무 어렵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2.17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 지자체들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을 돕기 위해 ‘교통약자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좀 많은 시간대에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등 적체 현상이 심각하다고 한다. 지난 10일 창원의 한 병원에 오후 1시 30분 예약된 진료를 받기 위해 콜택시를 이용해야 했던 진주의 어떤 중증환자는 오전 10시 40분께 경남특별교통수단 콜센터에 배차 요청 전화를 했다. 돌아온 응답은 ‘기사들의 점심시간과 겹치는 탓에 오후 3시쯤 배차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난감한 경우는 이 환자 말고도 교통약자들이 대부분 겪는 불편일 것이다

현행법에 시장·군수는 이동에 심한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지역별로 일정 대수 이상의 특별교통 수단을 운영토록 하고 있다. 경남도내 18개 시·군은 지역 내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 150명당 1대 이상의 콜택시를 인원 수에 비례하여 운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들은 지역내 법인택시 회사나 장애인 단체 등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를 운영하고 있다. 호출은 도내 전 권역을 통합하여 경남특별교통수단 통합콜센터 한 곳에서 받아 처리한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이 이 통합콜센터에 요청을 하면 콜센터에서 시·군별 콜택시 GPS 위치 등을 파악해 배차해주고 있다.

그러나 위의 사례에서 보듯 이용자들은 원하는 시간에 콜택시 타기가 쉽지 않다. 장애인들이 병원방문을 위해 많이 이동하는 시간대인 오전 또는 출퇴근 시간대엔 신청해놓고 1시간 안팎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한다. 콜센터가 전날 밤부터 지역별·시간대별 택시 운행 대수의 최대 20%까지 선착순 예약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크게 안정적인 방안이 되지 못한다고 한다. 때문에 당일 요청 후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점심시간 등을 이유로 교통약자를 돕자는 취지의 콜택시 제도에 미비점이 있다면 합당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일이다. 물론 특별콜택시 기사들도 근로기준법에 어긋나지 않게 정당한 근로환경을 보장받아야 한다. 근로환경을 무작정 제약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교통약자 콜택시 적체 해소를 위한 밀도 있는 정책적 연구가 시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