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애완(愛玩)과 반려(伴侶)
[천왕봉] 애완(愛玩)과 반려(伴侶)
  • 경남일보
  • 승인 2022.02.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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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동화 ‘플랜더스의 개’ 파트라슈는 넬로라는 소년을 만나기 전에는 유기견이었다. 숙종이 만난 고양이 ‘금손’도 마찬가지다. 넬로와 숙종은 이들에게 깊은 신뢰와 정을 주며 살다가 파트라슈는 넬로와 함께, 금손은 숙종의 사망 후 식음을 전폐하다 마침내 숨졌다. 진정한 반려 관계였다.

▶사람과 동물의 우호적 관계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에는 ‘캣츠타운’이 있었고 클레오파트라와 고양이의 관계도 그러하다. 로마의 실력자 시이저가 분양해 갈 정도였다. 잔혹사도 있었다. 중세에는 흑사병을 옮긴다며 검은 고양이를 학살하기도 했으나 외려 흑사병의 창궐을 부추겼으며 우리나라는 88올림픽을 앞두고 개 식용문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개와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여겨 학대, 유기를 벌하는 것은 불과 얼마전의 일이다. 그 전만해도 애완(愛玩)에 그쳐 가지고 놀다 버리거나 학대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귀여워 하거나 즐기는 정도였다. 그러나 반려(伴侶)는 짝꿍이 되는 동무여서 유기하거나 학대하면 징벌의 대상이 된다. 그래도 한해 유기되는 개와 고양이가 줄잡아 10만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진주시의 유기동물 보호가 타 시·군에 견줘 매우 열악하다는 지적의 소리가 들린다. 수용능력이 40마리 정도에 전담요원도 2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당연히 안락사율(27%)도 높다. 거제시의 200마리, 전담요원 4명 안락사율 3.9%와 견줘 보면 알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연간 2만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안락사를 당하고 있다. 반려라는 말이 무색하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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