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2월의 바람
[경일춘추]2월의 바람
  • 경남일보
  • 승인 2022.02.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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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경상국립대학교 교육혁신처 실장)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가한 팬데믹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딛는 젊은 세대에게는 더 큰 시련을 주고 있다. 이제 졸업을 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은 대학관계자를 비롯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오늘 2022년 2월 22일은 ‘2’가 여섯 개 모인 귀한 날이다. ‘2’는 삼라만상의 화합과 조화를 나타내며 지혜의 수라고도 한다. 수비학(numerology)에서는 지식, 사려 깊음, 직관 및 감도를 나타내며 진정시키고 화해시키는 기운이 있다고 한다. ‘2’를 마주 보게 하면 하트 모양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화합과 조화, 사랑 가득한 삶으로 지혜롭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2’는 오리를 닮았다. 동물민속의 상징성을 보면 오리는 하늘을 날고 땅을 걸으며 물을 가른다 하여 천지수(天地水) 삼계(三界)를 내왕하는 영물로 우러름을 받아왔다. 천상의 신명과 통신하는 안테나-솟대 위에 얹는 새가 오리인 것도 그 때문이다. 재앙을 진정시키는 굿판에도 이 오리 솟대가 세워지게 마련인데, 오리가 심한 물결을 가로지르듯 재앙을 무사히 타고 넘기길 원해서이다.

형제가 많아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나의 20대를 돌아본다. 결국 성실함이 삶의 답이었다. 변화나 결핍이 두렵고 불안하기도 하겠지만 그럴수록 더 성실해야 한다. 성실하게 행동하다 보면 그 성실했던 시간이 결국 자신을 먹여 살리는 자본이 된다. 어떤 경우에도 좌절금지. 불만이나 불평하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지 말고 오리가 하늘과 땅, 물 삼계를 넘나들듯 우리 자신의 문제를 넘어 세상의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추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20대에는 뭘 해도 어색하고 서툰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서두르면 서툴게 된다. 야무진 나의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은 지루하다. 두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기도 하고 대범한 ‘V’자를 그려 보이며 여유를 가지고 부디 이 난관을 슬기롭게 넘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2월에 졸업하는 사회 초년생들과 모든 사람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그리고 자기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혁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역경’을 거꾸로 읽으면 ‘경력’이 된다. 성실하면 반드시 길이 있다. 역경 속에서 희망을 잃지 말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격려하는 삶의 지혜를 발휘했으면 좋겠다.

박정하 경상국립대학교 교육혁신처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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