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그 옛날 선비가 그립다
[경일춘추]그 옛날 선비가 그립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2.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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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는 진주뿐만 아니라, 여러 타 지역에서도 ‘백로(白鷺)’를 자기 지역을 상징하는 새(鳥)로 지정해 왔다. 원래 백로는 선비를 상징한다. 또한 조선조 후기 성리학시대 부터는 ‘좌안동(左安東) 우함양(右咸陽)’이라는 한국의 지역적 선비문화를 특정하고 상징했던 속담이 오랜 시간 전해오고 있다. 더욱이 영남유맥의 주체인 남명(南冥)의 실천유학 선비론이 전개되면서, 바야흐로 ‘진주정신 추체 호의 평등’이라는 최초의 지역정신까지 창출되기에 이르렀다. 본고에서는 상기 진주정신의 근간인 소위 선비와 선비정신에 대해서 고찰하고자 한다.

우선 선비란 우리나라에서는 ‘어질고 지식이 있는 사람’으로, 먼 옛날 홍익인간, 조의정신 그리고 화랑도 정신으로 그 맥을 이어오다가, 드디어 최치원의 현묘지도(玄妙之道)사상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수 있다. 그 후 성리학 시대에 이르러 정도전 김종직 일두 남명 그리고 정약용으로 이어지면서 그들은 항상 사덕(四德) 오륜(五倫) 대의(大義) 풍류(風流) 실천정신을 고취하면서, 종국에는 인문학의 본질인 인간, 인간성 그리고 인간애 연구 중심인 선비학까지 발전됐다고 볼 수 있다.그리고 선비에 대한 한자의 어원적 의미로는, 선비사(士)에 대한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의 풀이, 그리고 훈몽자해(訓蒙字解)에서의 유(儒)에서 파생된 ‘유생(儒生)’, ‘유사(儒士)’, ‘노유(老儒)’ 등의 해석과 결부된 소위 선비에 대한 총체적 의미는 ‘선비는 곧 도덕성을 겸비한 지식인’ 계층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정신은 사덕(四德: 仁 義 禮 智)을 생활의 기본덕목으로 갖추고, 동시에 성선(性善)과 오륜(五倫)을 바탕으로 현실적으로 사단지심(四端之心)을 실천하는 것이 그들 선비정신의 근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그 선비정신 속에 또 하나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덕목은 대의를 위한 그들의 굳센 절조와 끝내 자연과 동화된 상태로, 더욱이 자연의 순리에 따라 거침없이 살아가는 자유로운 풍류정신과 아울러 유학에 대한 지나친 이론 탐구와 학습 보다는 유학의 실천과 생활화를 우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오늘날처럼 지나친 물욕과 권욕 그리고 심지어 개인편의 중심으로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기의 순수한 ‘선비정신’과 ‘선비의 덕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임을 설파하는 바이다. 아울러 그 정신과 덕목이 특히 우리지역의 소위 ‘진주정신(주체 호의 평등)’의 뿌리가 되었음을 확신한다.

강신웅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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