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형평사(衡平社)
[천왕봉] 형평사(衡平社)
  • 경남일보
  • 승인 2022.02.23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영효 (논설위원)
내년은 형평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형평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형평운동 발상지인 진주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가 지난 21일 진주시 진양고등학교에서 개최한 ‘형평운동 100주년 준비를 위한 시민 퍼실리테이션’이다. 이 자리에는 ‘형평사’ 창립 100주년을 대비한 기념사업 추진과 관련된 깊이있는 질문과 토론이 있었다.

▶1894년 갑오개혁으로 도살업(백정)·제혁(製革)·유세공(柳細工) 등에 종사하는 천민층은 법상으로 해방됐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차별대우를 받았다. 온갖 차별을 받던 이들은 천민층의 신분 해방과 만민이 평등한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권단체를 설립했다. 1923년 4월 24일 진주에서 창립되어 반차별 인권운동, 즉 형평운동을 펼쳤던 형평사다.

▶백정들이 사용하는 저울(衡)처럼 평등한(平) 사회를 만들자는 뜻으로 작명되었다. 차별을 없애고 평등사회를 실현하는 게 창립 취지다. 형평운동의 첫째 목적은 백정들에 대한 차별 대우를 없애는 것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서 평등사회를 건설하자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우리 역사에서 인권운동의 첫 출발이었다.

▶형평사는 주지(主旨) 첫 일성부터 이렇게 시작했다. “공평(公平)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은 인류의 본량(本良)이다”고 했다. 궁극적으로 인간 사랑을 실현하는 평등 사회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형평사가 추구했던 정신은 오늘날의 시대정신이다. 형평운동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
 
정영효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