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겨울 가뭄에 농심은 타들어 간다
[사설]겨울 가뭄에 농심은 타들어 간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2.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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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순환은 어김이 없다. 절기는 입춘, 우수를 지나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향하고 있다. 식물도 긴 겨울 잠에서 깨어나 마음껏 수분을 끌어올려 움을 낼 준비를 한다. 이른 봄 꽃을 피우는 개나리, 진달래, 매화, 산수유 등은 봉오리를 맺기 시작하는 즈음이다. 산골마을 고로쇠 채취로 분주한 것을 보면 봄은 눈앞이다.

그러나 올 겨울에는 거의 비 소식이 없어 농심이 타들어 가고 있다. 도내에선 올들어 강우가 거의 없다. 이로 인해 월동 작물인 마늘, 양파는 물론 보리, 밀 등의 영농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날씨 마저 연일 건조주의보가 발령돼 뿌리 활착이 더딘데다 일부에선 메말라 가는 작물을 관리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현상은 주산지인 경남을 비롯 경북, 전남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마찬가지다.

월동 작물의 작황 부진과 가뭄 피해는 농민은 물론 서민들의 장바구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벌써부터 올 봄 장바구니물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농업기술센터와 관련기관이 나서 영농지도에 나서고 있지만 적기에 비가 오지 않는 한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밭작물의 수분 증발을 막기위해 짚과 왕겨 등을 덮고 고형비료 대신 물비료를 뿌리고 이동식 양수기를 동원하는 등 영농을 가뭄 대비 체제로 전환해 지도에 나서지만 그마저 일손이 없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가뭄을 체감하고 눈앞에서 작물이 타들어 가도 하늘만 바라볼 뿐 대책을 세울 수 없는 것이 지금 농촌의 현실이다. 인건비가 턱없이 올랐고 그마저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지난시절처럼 농촌일손돕기는 아예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하늘만 바라보고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조만간 비 소식은 없다.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가뭄 대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가대책도 세우고 성수기 공급부족에 대비도 해야 한다. 봄가뭄은 월동 작물은 물론 파종을 앞둔 모든 작물의 정상 성장을 가로막는다.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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