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바꿔보자는 말
[경일춘추]바꿔보자는 말
  • 경남일보
  • 승인 2022.02.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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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김취열 기념의료재단 이사장)




“못 살겠다 갈아 엎자”는 필자가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왔고 지천명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듣고 있다. 그 동안 여야가 수 차례 정권을 교체했음에도 최근에는 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 정권교체를 표방한 대선주자들까지 나왔다. 그렇다면 그 동안 바뀐 게 없을까? 가정에서, 직장에서, 더욱 크게는 사회에서 무엇인가의 변화를 꾀하려면 반드시 ‘기득권 세력과 새로운 참가자간의 불화와 알력’을 조정해야 한다. 혼자만 누리던 모든 사랑을 동생과 나눠야하는 순간이 올 때에 부모의 조정역할을 당연하다. 신규사업부가 꾸려지면 기존 부서가 자칫 버려진다는 인상을 거두고 협조를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하여 오너의 조정역할은 당연하다. 그리고 부동산이든, 세금이든, SSM이든, 골목상권이든, 운송업이든, 숙박업이든, 새로운 참가자는 늘 있는 법이고 이 때에 기존 기득권 세력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할지는 정부의 몫이다. 일관된 원칙하에, 그러나 시대상황을 반영한, 유연한 접근책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당장 공정의 이슈가 도래한다.

파의 좌우에는 자신들만의 신념이 있다. 그 신념을 달성하기 위하여 약간의 불합리나 부조리는 괘념치 않는다. 더 높은 지고지선한 선의가 있으니까. 그런데 그게 옳은 일인가. 그 선의의 옳고 그름은 누가 판단하며, 누가 면제부를 주었나? 무엇인가 다른 시각으로 비평을 하려고 하면 저급한 속세의 인간으로까지 취급받거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무능한 또는 무지한 인간으로 취급받는다. 비판을 허용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사회현상을 목격해야 하며, 이런 현상을 과연 후대에까지 넘겨줘야 하나? 정말 바꾸고자 하는 것이 합리성을 기반으로 더 나은 사회를 바라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믿고 신뢰하는 어느 한쪽이 승리하지 않으면 도대체 참아낼 수 없는 일종의 화병 때문인지를 알 수가 없다. 내가 신뢰하지 않는, 더 나아가 너무나 밉기만 한 어느 당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당장 이민갈 것’이라는 말을 거의 20년째 듣고 있다.

정말 이 대한민국이 그 정도로 못살 나라인가. 부정부패를 척결하리라 외쳤던 세력도 정권만 잡으면 부정부패에 휩싸이는 이 현상이 그들만의 잘못인가?

대한민국은 언제나 역동적이라 잠시의 머무름도 허용하지 않고 늘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이 점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누구나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정말 대단한 나라니깐. 전 세계에 한국산TV의 점유율을 보면 10년째 1등이다. 반도체도 1등이다. 조선업도 1등이다. 정말 바꾸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이 뛰어난 결과일리 없다. 우리가 정말 바꾸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김태욱 김취열 기념의료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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