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좌하
[경일포럼]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좌하
  • 경남일보
  • 승인 2022.02.24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에 대한 진주시민들의 애정은 특별합니다. 과거 경남도청 소재지임에도 불구하고 경남도청 유치에 실패한 시민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지어진 것이 바로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입니다. 진주시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주시민에게 있어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건축물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경남도청 유치 실패라는 아픈 기억을 동시에 떠올리게 만드는 애증(愛憎)의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에 대한 진주사람들의 애정만큼은 한갓 범인이 범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부지 내 주차장에 컨테이너로 설치된 예술창작공간인 아트스페이스 남강과 경남도립예술단 연습실 건축공사가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이 가진 건축사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수많은 진주시민들의 많은 지적과 질타가 있었습니다. 진주시민이면 누구나 당연히 문제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에 대한 진주시민들의 애증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의 건축사적 가치 훼손을 반대하는 진주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진주의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진주문화예술재단, 진주문화원, 한국예총 진주지회가 공동으로 인식을 같이하고 경상남도를 방문해 해결방안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측은 영하의 날씨를 오르내리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경남도립예술단 연습실 공사에 점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짓고 나면 끝이다’라는 상황판단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상남도가 진주시민을 대하는 자세가 어떤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진주시민대책위원회가 36만 전체 진주시민의 의견을 대신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주시민을 대표하는 지역의 두 국회의원에게 공식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아트스페이스 남강 및 경남도립예술단 연습실 건축공사와 관련해, 진주시민과 문화예술인의 동의 없는 사업추진은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전해 왔습니다.

지역의 국회의원에게 공식입장을 확인한 이유는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측이 지역 언론에 출연해 진주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주장과 차이가 있고, 개인의 주관적이고 과도한 주장이라고 발언한데 따른 것입니다. 경남도의 해명자료 역시 마찬가지로 특정단체의 주관적이고 과도한 주장이라고 적시해 놓고 있습니다. 이는 진주시민대책위원회의 내부분열과 와해는 물론 개인과 개인이 속한 단체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는 대응방식입니다. 설사 한 명의 개인의견에 불과하더라도 경남도 행정이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분명히 아닙니다.

진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진주시민들에게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물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 치의 가감 없이, 날 것 그대로인 진주시민들의 의견을 언론을 통해 지역사회에 알릴 것입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이 가진 건축사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치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차기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자들과 만나 공식 입장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공사 추진 이후에 발생한 일련의 과정들이 과연 올바른 행정행위인지의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진주역사에 정확하게 기록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에 그렇습니다.

진주시민대책위원회는 경남도립예술단 연습실 건축공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지역민의 의견 수렴과정없이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주차장에 연습실을 짓는 행정행위에 대해 진주시민들이 질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의 건축사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진주시민들의 질문에 답해주실 것을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