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와 함께 하는 토박이말 나들이[68]
이창수와 함께 하는 토박이말 나들이[68]
  • 경남일보
  • 승인 2022.03.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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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 꽃샘바람
모처럼 봄비가 내려 참 반가웠는데 적게 내려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녁 때 큰 멧불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넓은 숲이 재로 바뀌어버렸다는 기별에 놀라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봄 가뭄이 엄청 오래 이어져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불까지 나서 걱정이 겹친 셈입니다. 새로운 배움해(학년)를 앞두고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가 더욱 널리 퍼짐에 따라 걱정이 많은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불길을 잡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무렵에 부는 바람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무렵 부는 바람 이름 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소소리바람’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는지요? ‘소소리바람’은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겨우내 안에 입었던 속옷인 내복을 벗으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바깥 날씨가 조금만 추워도 더 춥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엊그제도 비가 내린 뒤에 바람이 부니까 밤에는 엄청 춥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날 밤에 저 위쪽 고장에서 바람을 쐰 사람들은 바람이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이 차갑게 느껴졌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바람을 ‘소소리바람’이라고 한답니다. ‘소소리바람’이라는 말을 몰랐을 때는 그런 바람을 쐬고도 그냥 바람이 차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는 ‘소소리바람이 소소리바람답게 차다’처럼 ‘소소리바람’이라는 토박이말을 써 보시기 바랍니다.

이 무렵 찾아오는 추위를 ‘꽃샘추위’라고 한다는 것은 앞서 알려드린 적도 있고 많은 분들이 쓰시기 때문에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듯이 찾아오는 추위’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요즘과 같이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에 부는 쌀쌀한 바람을 ‘꽃샘바람’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고 쓰시면 좋을 것입니다. ‘꽃샘추위’ 때 부는 바람이 ‘꽃샘바람’입니다. ‘꽃샘추위’와 함께 ‘잎샘추위’라는 말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렸었는데 생각이 나실지 모르겠습니다. ‘잎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듯이 찾아오는 추위’라는 뜻입니다. ‘꽃샘추위’, ‘꽃샘바람’처럼 ‘잎샘추위’와 어울리는 ‘잎샘바람’이라는 말을 얼마든지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말집 사전에는 아직 오르지 못한 말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토박이말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이런 말도 있을 것 같은데 없다거나 사람들이 쓰는 말인데도 말집 사전에 올라가 있지 않은 말들이 더러 있습니다. 아주 옛날부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쓰시던 말 가운데 말집 사전에 들어가지 않은 말이 얼마나 많을지 어림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쓰시던 말부터 하나씩 찾아 올리는 일과 함께 우리 아이들이 그런 말을 어릴 때부터 넉넉하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데 더욱 힘을 쓰면 좋겠습니다.

올해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길잡이 구실을 하는 갈배움길(교육과정)을 고친다고 합니다. 토박이말바라기에서는 그 갈배움길(교육과정)에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히는 알맹이(내용)가 들어가게 하려고 해 달라는 바람을 담아 이름쓰기(서명)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께서 한마음 한뜻으로 이름을 써 주시면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배우고 익혀 쓰게 될 것입니다. 아래 빠알보람(큐알코드)를 찍어서 들어오시거나 토박이말바라기 누리집에 오셔서 이름쓰기(서명)를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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