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차(車)보다 위험한 농기계, 안전운전이 최선
[기고]차(車)보다 위험한 농기계, 안전운전이 최선
  • 경남일보
  • 승인 2022.03.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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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수 (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로 농기계 사용이 많아지면서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안전운행을 무시한 결과지만 안타까운 사고 현장에 갈 때마다 교통담당자로서 참담한 심정이다. 얼마 전 관할 면에서 80대 어르신이 경운기를 몰다가 농로에 앞바퀴가 빠져 목숨을 잃었다. 평생을 흙과 함께 살아오신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조금만 더 홍보하고 교육했더라면 사고를 예방 할 수도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경운기는 농사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70~80대 어르신이 운행할 수밖에 없다. 고령이라 인지능력은 떨어지고 조작할 힘이 부친다. 그만큼 사고 위험도가 높다는 얘기다. 농기계 사고에서 경운기가 40%를 차지한다는 농촌진흥청(2019년)조사를 결코 흘려들을 일이 아니다.

농기계 사고예방은 안전운전이 최선이다. 이장회의를 통해 전달하고 방송안도 문자로 보낸다. 농기계도 도로에서는 당연히 교통법규를 지켜야 한다. 간혹 음주단속이 안된다고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사례가 있다. 이는 목숨과 맞바꾸는 위험한 행동이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농기계는 주인을 절대 보호하지 않는다. 교통사고는 한 순간 방심에서 찾아온다. 사고는 늘 우리 주변을 맴돌며 감시한다. 안전은 바로 나 자신을 지키고 이웃과 사회를 활기차게 만든다.

농사철이라 겨우내 묵혀둔 농기계도 정비하고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농기계도 나이가 들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농기계 사고예방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 오직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다. 안전, 두 글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집을 나설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머릿속에 꼭꼭 저장해야 한다. 방심은 언제나 안전을 밀어내려고 몸부림친다. ‘아는 길도 물어 가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다. 내가 평생 다닌 길인데 설마 하다가는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 안전은 지킨 만큼 보상 받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기본만 지키면 안전은 보장된다. 목숨은 하나다. 잃어버린 목숨은 재생되지 않는다. 안전은 조심이다. 조심은 천천히다.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밤이나 낮이나 무조건 365일 안전이다. 풍년농사는 안전운행으로부터 시작된다.

김득수 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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