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57] 생 (이태관 시인)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57] 생 (이태관 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22.03.03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이 헐거워갈수록

그리움은 깊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비울수록 맑게 차오르는

그대가 내겐 그렇다



-이태관 시인의 ‘생’





‘그리움은 손끝에 머물던 바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마음을 닫아건다는 것. 품고 있는 마음들로 생이 변해가듯 품고 있는 생각들이 글이 된다. 지금 내 마음은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 스스로 반문하며 사진을 본다. 그래, 내게도 그리움과 회한,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 수많은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구나.’

디카시 ‘생’을 쓴 시인의 말이다. 산이 헐거워지거나, 비우는 일이란 결국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찾으라는 신호일 테다. 그리움의 수만큼 ‘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때라고 본다. 시인은 그 작업을 ‘하나하나 보듬고 풀어내는 일이 디카시를 쓰는 일임에야. 그 그리움 속으로 조금 더 침잠해야겠다’라고 한다. 그렇다. 디카시를 쓰는 것은 내 삶을 기록하는 일이기도 하다.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