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캠퍼스의 봄
[경일춘추]캠퍼스의 봄
  • 경남일보
  • 승인 2022.03.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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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동 (경남도립거창대 총장)
 

 

맹위를 떨치던 동장군도 물러가고 캠퍼스 여기저기에 봄의 기운이 물씬 풍긴다. 매화꽃은 이미 피었고 머지않아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들이 앞 다투어 피어날 것이고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캠퍼스의 봄은 활기찬 학생들의 모습부터 시작된다. 학생이 없는 캠퍼스는 아무리 봄이 찾아와도 시베리아 벌판처럼 황량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대면수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아직은 겨울 끝자락이라 추위가 남아있지만 학생들의 바쁜 발걸음과 재잘거리는 소리로 캠퍼스는 봄을 맞이하고 있다.

물론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대면수업을 실시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우리나라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까’라는 말이 있다. 장을 잘 숙성시키기 위해서는 햇빛 좋은 여름철에 잠시 장독뚜껑을 열어두어야 하는데 이때 파리가 장에 알을 낳게 되면 구더기가 생기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전통음식에서 장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양념으로 장을 담그지 않을 수 없다. 꼭 필요한 일은 다소 부작용이 예상되더라도 해야만 한다.

대학은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학원이 아니라 교수들과 소통하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동아리 활동, 스포츠 활동, 기숙사 생활을 통해서 사회성과 인성을 기르는 배움의 전당이기도 하다.

온라인 강의는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쌍방향 의사소통이 어렵다. 특히 전문대학의 경우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전문기술인을 양성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 이론수업 못지않게 실습이 중요한데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미크론 무서워서 대면수업을 하지 못하면 결국 오미크론에 지는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다. 다행히 오미크론은 기저질환이 없는 30세 미만에게는 중증화율 및 치명률이 현저히 낮고 한해 등·하교길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청소년이 평균 100명 정도인데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한 청소년 사망자는 2명에 불과하다.

오미크론을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미크론이 캠퍼스의 봄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사전예방과 주의를 철저히 하는 것은 대학과 학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할 과제이다.

박유동 경남도립거창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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