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1주일 만에 등교중지 학생 1만명 넘었다
개학 1주일 만에 등교중지 학생 1만명 넘었다
  • 임명진
  • 승인 2022.03.06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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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8명 신속항원검사 양성...미등교자 학습권보장 대책 마련
교사·교직원 확진자 급증에 정상적 학사운영 불안감 커져
새 학기 개학 이후 경남의 유·초·중·고교에서 1만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등교하지 못했으며 이들 중 3128명의 학생들이 첫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4일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 진단에 참여한 도내 학생 41만2391명 중 1만1624명에 대해 등교 중단을 안내했다. 이는 전체 학생의 2.8%에 해당하는 수치다.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을 사용해 코로나19관련 증상인 발열, 인후통 등이 있거나 본인 또는 가족 등이 신속항원검사 양성이나 PCR검사 결과 대기 중일 때는 등교 중단을 안내받는다. 자가진단앱에 신속항원 검사 결과는 연동이 된다.

등교 전 자가진단 검사는 권고사항일 뿐 강제사항은 아니다. 도내 학생들의 자가진단 앱 참여율은 86.1%다.

등교 중지 안내를 받은 학생 1만1624명은 △본인 신속항원검사에서 312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임상증상 6132명 △본인 또는 동거인 PCR검사 결과 대기 7464명이다.

경남교육청은 “3가지 경우에 중복 체크한 학생도 있어 전체 숫자가 등교중지 안내 학생 수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개학 이튿날인 지난 3일 기준 경남에서는 유치원의 경우 전체 657곳 가운데 26곳에서 일부 교육활동이 제한됐다. 초등학교는 전체 510개교 중 495개교가 정상등교를, 일부 원격 수업을 하는 학교 1곳, 밀집도 조절 학교 14곳으로 집계됐다. 중학교는 전체 267개교 중 247곳이 정상등교, 전면 원격수업 실시 1곳, 밀집도 조정 19곳으로 타나났다. 고등학교는 전체 195개교 중 정상등교 180곳, 일부 원격수업 2곳, 밀집도 조정은 10곳, 시설공사 등으로 개학연기는 3곳으로 파악됐다.

경남교육청은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어나자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원격화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비롯해 인공지능 플랫폼 ‘아이톡톡’을 통한 학습지원 자료도 제공한다. 실시간 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에게는 별도의 학습용 과제 등을 마련해 학습 결손을 보충한다.

박종훈 교육감은 “학습의 공백이나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대체학습 내실화로 모든 학생이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직원들의 확진사례도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학사운영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개학 이후 학교마다 교사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대체인력을 못 구해 한숨만 나온다”면서 “교육부와 보건당국은 지금이라도 역학조사, 신속항원검사 등 방역업무는 지원인력이 전담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광섭 경남교총 회장은 “개학 이후 교사를 비롯한 행정실 직원과 급식 관계자 등 교직원 확진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자가 키트를 통해 확진자를 선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가면 교육 공백을 메우는데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사회 전반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금까지 코로나19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던 도내 농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들도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거제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근무하고 있는 곳이 면 지역에 있는 학교인데, 개학 이후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일정이 취소되는 사례가 많이 나온다. 이전에는 없던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들도 지금의 학교 방역체계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차질을 막기 위해선 대선 이후 뭔가 특단의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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