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고유종 ‘거제도롱뇽’ 보호대책 절실
거제도 고유종 ‘거제도롱뇽’ 보호대책 절실
  • 배창일
  • 승인 2022.03.0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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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롱뇽’ 국가생물종 등록
통영거제환경련 “멸종 위협”
거제도에만 서식하는 고유종 ‘거제도룡뇽’이 국가생물종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역 환경단체들이 적극적인 보호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7일 환경부(국립생물자원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국가생물종목록에 거제도롱뇽이 신종으로 공식 등록됐다고 밝혔다.

2021년 말 기준 국가생물종목록에는 거제도롱뇽을 비롯해 신종 436종과 무늬발게 등 미기록종을 포함해 총 1820종이 추가됐다. 이번 등록으로 한반도에 서식하는 생물종 수는 5만 6248종으로 기록됐다.

거제도롱뇽의 학명은 Hynobius geojeensis로, 학명에 거제가 들어가 있다. 도롱뇽과 형태적으로 유사하지만 유전적으로는 다른 종으로, 전 세계에서 거제도에만 분포하는 거제도 고유종이다.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인 애니멀즈(Animals)에 아마엘 볼체(Amael Borzee) 박사 등이 쓴 논문에 따르면 거제도롱뇽은 거제도 동남부 지역에만 분포하며, 남방도롱뇽에 비해 더 넓고 길지만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남방도롱뇽은 거제, 통영, 고성 등 경남 남해안에만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영거제환경련과 경남양서류네트워크는 “지역고유종인 거제도롱뇽과 남방도롱뇽에 대한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며 “거제도롱뇽과 남방도롱뇽이 흔히 알려진 도롱뇽과 다른 종일 수 있다는 주장이 지난 2008년부터 제기됐지만, 2022년이 돼서야 신종 발표가 났고, 환경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개발 압력으로 인해 양서류는 멸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거제도롱뇽과 남방도롱뇽은 보호 대책 분포 지역이 매우 좁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서식지 환경이 나빠지면 지구에서 멸종되는 셈이다”면서 “환경부는 거제도롱뇽과 남방도롱뇽 보호를 위해 멸종위기종 지정을 비롯한 법적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환경영향평가 등에서 고려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개체 수와 분포 지역 조사를 하고, 주민들이 두 종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거제도롱뇽 사진제공=환경부
환경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국가생물종목록에 신종으로 공식 등록한 거제도롱뇽의 모습. 사진제공=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지난달 22일 발표한 국가생물종목록에 신종으로 공식 등록된 거제도롱뇽의 모습. 사진제공=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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