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금강송(金剛松)
[천왕봉]금강송(金剛松)
  • 경남일보
  • 승인 2022.03.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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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안동 등 경북에 한옥으로 된 규모가 큰 고택이 많은 것은 부근에 좋은 재질의 소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중 금강송, 춘양목 등은 재질이 곧고 붉은 색을 띠고 있어 한옥의 동량(棟樑)과 궁궐, 사찰 등에 널리 이용됐다. 남한강과 낙동강을 이용, 뗏목으로 운반이 용이한 것도 금강송이 각광을 받은 이유중 하나다. ‘떼돈’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조선 숙종은 금강송의 남벌이 심각해지자 이 나무를 궁궐용으로 용처를 제한하고 봉산(封山) 조치를 내렸으며, 1959년 정부는 산림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 연중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도 수령 200년의 금강송으로 복원됐다. 태백산백 줄기를 타고 군락을 이룬 금강송은 일제 때는 춘양면과 금강송면 일대에 제재소가 성업을 이룰 정도로 남벌됐다.

▶7일만에 불머리는 잡았으나 아직도 잔불로 불안이 가시지 않은 이번 산불로 많은 이재민과 축구장 2만개가 넘는 산림이 소실되는 큰 피해를 냈다. 연일 100여대가 넘는 헬기가 동원됐고 수십만의 인력이 불끄기에 나섰다. 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국가적 손실이 만만찮다.

▶이번 화재에 금강송 군락지는 아슬아슬하게 피해를 모면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이 전력투구, 수백년 자라온 산림자산을 지켰다. 그러나 자연산 송이 채취에 기대어 살던 주민들은 망연자실이다. 금강송으로 복원된 숭례문도 방화로, 이번 산불도 방화가 원인이다. 홧김에 지른 불치곤 그 피해가 너무 크다. 금강송 묘목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피해지역 복원에 금강송을 심자.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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