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학교폭력 예방, 신학기부터 챙겨야
[기고] 학교폭력 예방, 신학기부터 챙겨야
  • 경남일보
  • 승인 2022.03.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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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일 (함안경찰서 군북파출소장)
봄 향기 가득한 3월의 신학기, 설렘과 웃음이 넘치는 봄이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방학동안 잠시 주춤했던 학교폭력이 다시 증가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신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친구들과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학생들 사이에 기 싸움이 진행되고 서열이 형성되는 등 매년 3~4월에 학교폭력이 평소 학교폭력 발생률보다 30%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신학기에는 경찰, 학교, 학부모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학생들에 대한 사소한 부분까지도 면밀히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찰은 매년 신학기 초(3~4월) 학교폭력 집중관리 기간으로 설정하고 피해자 중심의 맞춤형 학교폭력 대응활동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신학기 학교폭력 예방교육 및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각 학교마다 학교전담경찰관(SPO)를 배치해 학교폭력 예방 교육 및 홍보, 사건 발생 시 학교폭력대책심의회 참석 등 교육청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학교폭력 예방은 경찰과 학교의 노력만으로 부족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가정 내에서의 부모의 관심이다. 학부모들은 학기 초 자녀들에게 많은 관심과 대화를 통해 자녀가 평소와 다른 행동과 모습을 보이는 경우 학교폭력을 의심하고 담임교사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해 신고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속하게 피해학생에 대한 회복적 경찰활동을 전개하고 가해학생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 신고는 신체폭력·언어폭력뿐만 아니라 사이버폭력 피해를 입은 경우에도 국번 없이 117로 신고하거나 상담이 망설여진다면 #0117(문자)로 보내거나 스마트폰 117chat어플을 다운받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함안경찰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겪은 후 안전하고 신속하게 신고하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틴톡(TEEN-TALK, QR코드를 이용한 익명 카카오톡 신고)방을 개설해 비대면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찰과 학교가 협력해 평소 학교폭력 피해학생 및 목격학생에 대한 비밀을 보장하는 한편 신고경로의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어린 학생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자산이다. 따라서 학교폭력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공동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호일 함안경찰서 군북파출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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