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출구조사 결과에 여야 반응 엇갈려
초박빙 출구조사 결과에 여야 반응 엇갈려
  • 이홍구
  • 승인 2022.03.10 0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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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송영길, 초박빙에 주먹 쥐며 눈시울
국힘, 당황속 “오늘 8%p 이겼다” 낙관도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초박빙이라는 지상파 3사와 JTBC 출구조사 결과가 각각 발표되자 여야는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보도되자 “우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특히 선대위 관계자들은 ‘박빙 열세’로 나타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달리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 ‘박빙 우세’를 보인 것으로 보도되자 “이겼다! 이겼어!”라는 외침도 터져 나왔다. 피습 사건으로 이날도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나온 송영길 대표는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눈물까지 흘렸다.

다만 출구조사에서까지 계속된 살얼음 승부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방송 3사와 JTBC의 출구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0.6%p~0.7%p, 오차범위 내 초박빙으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 보도를 보고도 침착한 표정을 이어갔다.

출구조사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치권에는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 형태의 출구조사 결과 수치들이 다양한 버전으로 돌기도 했다. 함께 TV를 지켜보던 윤호중 원내대표와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은 “다 가짜라고 하더라”, “다 가짜래요? 그렇지 지금 돌고 있는 것들이야 뭐”라고 대화하기도 했다.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출구조사 발표 전 ‘이 후보가 6∼7%포인트 차로 뒤진다는 수치가 도는 데 맞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게 차이가 날 수가 없다”라고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기 직전까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자체 조사 결과 윤 후보가 10%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7시 30분 윤 후보가 이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다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장내가 크게 술렁였다. 특히 JTBC가 지상파 3사와 반대로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오차범위 내 우세라는 결과를 발표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는 화면이 스칠 때 잠시 함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아무 말 없이 심각한 얼굴로 중계방송 화면을 응시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기자들을 향해 “오늘 8% 포인트 정도 차이 나는데 보정한 것이라고 한다”며 윤 후보의 승리를 점쳤고, 다른 의원도 “충북에서 이기면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며 낙관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의당은 출구조사 결과에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다. 이날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여의도 정의당 중앙당 회의실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특히 출구조사에서 광주, 대구, 대전 등지에서 심 후보의 득표율이 1∼2%대에 머물 것이라는 조사 결과들이 나오자 곳곳에서 “어휴” 하는 탄식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정의당은 2017년 대선에서의 심 후보 득표율(6.17%)에 준하는 수준을 기대했지만 2.5%의 득표율 전망이 나오자 완연한 실망감이 터져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심 후보의 지지층 중 하나였던 20대 여성 중 상당수가 이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에도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득표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대선은 당락이 중요한 선거는 아니었다. 곧 있을 지방선거를 위한 지지층 기반을 다지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저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김 여사와 사전투표를 한 문 대통령은 이날은 투표가 종료되기 전까지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청와대는 당선인이 확정되면 문 대통령이 유선상으로 조속히 축하 인사를 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후에는 유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 난을 보내고 당선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는 등 관례에 따른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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