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영부인과 대통령 배우자
[천왕봉]영부인과 대통령 배우자
  • 이홍구
  • 승인 2022.03.13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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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아내 김건희씨는 최근 “영부인(令夫人)이라는 호칭보다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부인이란 호칭은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육영수 여사를 영부인으로 존칭하면서 널리 통용됐다. 하지만 영부인은 공식적인 법률용어는 아니다. 대통령경호법에는 경호처의 경호 대상을 ‘대통령(당선인)과 그 가족’이라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가족의 범위는 시행령에서 ‘대통령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으로 표현하고 있다.

▶영미권에서는 대통령 배우자를 ‘퍼스트 레이디’라고 부르며 예우한다. 퍼스트 레이디 개개인의 성향은 달랐지만 대통령의 특별한 조언자로서의 역할은 항상 주목받았다. 미국 퍼스트 레이디 질 바이든은 최근 우크라이나 국화인 해바라기 자수가 새겨진 옷을 입고 나와 러시아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우크라이나의 퍼스트 레이디 올레나 젤렌스카는 SNS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침략의 폭력성을 알리는 ‘비폭력 항전’을 이끌고 있다.

▶김건희씨는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뒤에도 관례를 깨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력 부풀리기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둔형 대통령 배우자’로 조용한 내조를 하는 것이 꼭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위상과 시대적 변화에 맞춘 현대적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윤 당선인의 성공적인 국정수행과 함께 그 배우자의 ‘자리찾기’도 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
 
이홍구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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