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새롭게 시작하는 3월의 새내기들에게
[아침논단]새롭게 시작하는 3월의 새내기들에게
  • 경남일보
  • 승인 2022.03.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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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3월은 새롭게 출발하는 새내기들의 달이다. 고등학생은 대학생이 되고 대학생은 졸업하여 사회로 나아간다. 소중한 꿈과 희망을 안고 설레는 첫걸음을 시작하는 때이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학생도 있고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다.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얻는 사람도 있고 조금 더 준비기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자기의 목표가 있게 마련이다. 그들에게 “SMART한 목표를 세워라”고 말해주고 싶다.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고(Measurable), 달성할 수 있고(Achievable), 현실적이고(Realistic), 달성 시간을 명시한(Time-based) 목표를 세우라는 말이다. 목표를 세울 때엔 필요하다면 주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또한 3월의 청춘들에게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라”라는 말을 건넨다. 대입이나 취업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를 당부한다. 동기부여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지혜의 샘물과 같은 것이다.

50살에 대기업의 연구직 상무에 오른 제자가 있다. 그는 “어려울 때일수록 자신의 실력 향상을 위해 투자하라. 나중에 기회가 오면 많은 역량을 펼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대학에 입학한 것에 대해 “단지 남들보다 조금 더 낮은 곳에서, 또는 조금 늦게 출발했다고 생각하고 이 차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마라톤 같은 인생에서 첫 출발점에서의 차이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마라톤에서 처음부터 전속력으로 달리는 선수는 절대로 우승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경상국립대는 학사 행정과 교육과정을 수요자 중심으로 운영한다. 대학의 수요자는 학생과 기업이다.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개설하고 특기와 적성을 살려줄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성과 소양을 갖도록 가르친다. 또한 학생과 관련한 사업을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직접시행·운영하며 평가하도록 기회를 준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좋지만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직접 기획, 시행, 평가, 재설계, 환류하는 시스템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향후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의 신장에 도움을 주고 자기 자신 만의 자기소개서가 될 수도 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기업의 수요자가 되어 새로운 제품이나 기업문화를 설계해 보아야 한다. 수요자 중심 시대의 대학과 기업은 스마트한 목표를 세우고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길을 열어준다.

단순한 지식을 가르치던 시대의 교육은 오래전에 끝났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 교육이다. 스스로 깨달을 수도 있지만 직접·간접 경험이나 체계화된 교육시스템으로 배울 수 있다. 대학은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최고의 교육시스템을 제공하는 곳이다. 직장에서도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3월의 새내기들에게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5가지 능력을 기르라고 주문하고 싶다. 첫째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지식을 수집하고 자신에 맞게 가공·저장하며 필요한 순간에 사용하는 능력이다. 둘째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이다. 이는 곧 창의력이다. 셋째 소통·공감 능력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을 때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넷째 협업 능력이다.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은 것이 세상이다. 다섯째 도전정신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성취도 없다.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것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 경상국립대의 교훈인 개척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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