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창원시장 선거의 쟁점
[현장칼럼] 창원시장 선거의 쟁점
  • 이은수
  • 승인 2022.03.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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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경남 수부도시 창원시 시장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남 전체 인구 및 산업생산의 30% 가량 차지할 정도로 정치와 경제적 위상이 월등히 높은 창원시는 여야 모두에게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구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다른 후보가 보이지 않고 허성무 시장이 일찌감치 수성에 나선 가운데 입성을 노리는 여권 도전이 거세다.

이에 보수 텃밭에서 첫 민주당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허 시장의 고심도 깊다. 출판기념회 등 재선의지를 분명히 했는데, 허 시장 입장에서는 대선에서 여권의 석패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집권여당 프리미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선을 통해 본 보수로의 회귀는 극복과제다. 따라서 허 시장의 조기등판 가능성이 높다. 그는 현안 마무리에 4년은 짧다며 연임을 강조해 온 터라 다음 달 중순까지 시장직을 수행하고 선거에 나설 전망이다.

선거 쟁점은 침체의 늪에 빠진 창원경제 회생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현 정부의 탈 원전 정책을 비판하면서 허 시장 정책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이 탈 원전 폐기를 공약해 이 점을 집중 파고들고 있다. 허 시장도 원전 완전 폐기에는 반대하며 소형 원전 가동 등을 주장해 왔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산업이 도산위기에 처했으며, 원전산업은 창원에 집중돼 있다.

올해 출범한 ‘특례시’는 허 시장의 가장 큰 업적이다. 비수도권 유일의 특례시로 출범하며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창원특례시에 대한 공약들의 국정과제로 채택도 주목된다. 허 시장은 미래 먹거리로 수소산업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표류하는 창원SM타운 등 문화와 예술분야는 아쉬움이 남는다.

준공이 된 지 2년이나 지난 창원SM타운은 허 시장 4년 임기 내내 고소·고발과 검찰수사, 감사 등을 통해 많은 정책적 혼선을 빚어 왔고, 임시개장, 정상적인 개장 날짜를 번복하면서 아직까지 개장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특위가 구성된 마산해양신도시 역시 현대산업개발의 대형악재로 허 시장 임기내 선정은 물건너 갔다.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은 지난 안상수 시장 말기에 차기 시장에게 넘기라고 했는데, 4년이 지난 지금 고소고발, 경찰수사, 법원의 재판 등으로 중단된 상태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공원개발사업은 특혜 시비에 휘말리며 도전자들이 집중 포화를 날리고 있다.

창원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후보들의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대선에 묻혀 활동을 자제해 온 출마예정자들은 여권으로 달라진 입지를 기반으로 윤 당선인과 관계성을 부각, 총력전을 펴고 있다. 내부 경선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허 시장만큼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없지만 예선을 거쳐 여권 후보가 되면 부상 될 것이다. 지난번 선거에서는 전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 보수의 분열로 패배해 국힘 단일 후보로 선거를 치를지 관심사다.

창원시장 선거는 경남지사와 러닝메이트 성격이 강해 유력인사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허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인지도와 친근한 이미지가 장점인 반면 집권당이 바뀌게 된 상황에서 절대 우세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까지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다. 면암 최익현 선생은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라며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성장과 시민행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바람직한 리더를 뽑는 데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광역시급 창원특례시, 시장에 누가 될지 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은수 창원총국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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