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 두근두근? 부정맥?!
[김현식의 건강이야기] 두근두근? 부정맥?!
  • 경남일보
  • 승인 2022.03.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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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바로마디 정형외과신경외과내과의원 원장·내과전문의)
인간의 장기중 가장 바쁘게 일하는 곳이 어디일까? 아마 일생동안 쉴 새 없이 일하는 심장이 아닐까 한다.

심장은 펌프질을 통하여 혈액을 순환시켜 온몸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체온을 유지한다. 성인의 심박수는 분당 60-100회 , 1년에 약 4000만회, 80세를 기준으로 32억회 정도로 실로 어마어마한 횟수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심박수는 기온, 발열, 감정변화, 운동, 수면 등의 다양한 상황에 따라 느리거나 혹은 빠르게 자동으로 조절되도록 세팅되어 있다. 하지만 간혹 이상이 생기면 심박동이 불규칙하거나 정상에 비하여 느리거나 빠를 수 있는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부정맥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무증상이며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서 그 중요성이 간과되곤 하지만 일부의 부정맥은 심각한 합병증과 돌연사를 초래할 수도 있어서 주의 깊은 이해를 요한다.

부정맥을 이해하기 위하여 정상적인 심장의 구조와 원리를 간단히 짚어보고자 한다. 심장은 4개의 공간(2심방2심실)으로 구성된 근육으로 구성된 주먹크기의 장기이다. 심장은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내며 그 전기 자극으로 수축한다. 심장근육에는 전기가 통하는 전기줄과 같은 회로가 있어서 전기 자극이 전기줄을 통하여 심근으로 전달되면 일사불란하게 수축하게 된다.

심장의 전기시스템은 마치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변전소를 거쳐 전기줄을 통해 각각의 공장과 가정으로 전달되는 전기 전달 시스템과 매우 유사하다. 동방결절(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일정한 간격의 전기신호는 전기줄을 통하여 심방에 전달되어 심방수축을 유발한다. 이어 방실결절(변전소)에서 약 0.1 초간 전기를 차단하여 심실에 혈액이 찰 시간을 확보해준 이후에 심실에 전기를 전달하여 심실수축을 유발한다.

반복되는 이런 일련의 과정 중에 발전소(동방결절)나 변전소(방실결절)에 고장이 나기도 하며 전기줄이 끊어지거나 필요 없는 전기줄이 생기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각각의 고장난 위치에 따라 심장박동이 갑자기 느려지거나 빨라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지럽고 쓰러질 수 있다. 또한 불규칙한 심박동이 지속되면서 발생한 혈전으로 뇌경색이 발생하거나 심부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돌발적인 부정맥으로 혈압이 떨어져서 수분 내에 제세동기를 통해 회복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대부분의 부정맥은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며 심각한 부정맥이라고 하더라도 정확한 진단을 통하여 치료를 받는다면 돌연사와 같은 중증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약물치료와 EPS(전기생리검사), RFCA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 등과 같은 부정맥 시술의 발전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심전도는 심장에서 발생한 전기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검사법이다. 간단하면서도 많은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심장을 이해할 수 있는 제일 중요한 검사법 중의 하나이다.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는 심장의 박동 지키는 가장 가벼운 첫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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