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함께 한다는 것, 오래 한다는 것의 힘!
[기고]함께 한다는 것, 오래 한다는 것의 힘!
  • 경남일보
  • 승인 2022.03.23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선희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지선희 교수


TV채널을 돌릴 때마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우리를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눈물짓게 하는 감동을 선사하는 지금은 바야흐로 음악예능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년 전 각 방송사들은 잇따라 음악 배틀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우리의 채널을 고정시키곤 했다. 프로그램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실력자들이 시청자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스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경쟁과 대결’ 구도의 음악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누군가는 탈락을 하고 누군가는 다음단계로 진출을 하게 된다. 상대방의 무대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지만 누군가는 아쉬움과 쓰라린 눈물을 흘리는 곳이 음악 배틀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는 프로그램을 보며 즐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탈락자를 봐야 하는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이러한 불편함을 씻어주는 반가운 음악예능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출연자들이 평균 나이 57살, 시니어들로 노래에 대한 열정을 가득 품고 합창단에 도전하는 이야기이다. 힐링 음악 예능의 강력한 마법을 발휘한 이 프로그램은 진심을 담아 부른 노래, 이야기가 가득한 무대로 지금도 힘이 들고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선물했다.

‘이제 성인이 된 두 딸도 울고 나도 울고 남편도 울고…’, ‘이 노래를 행복하게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몰라 그냥 눈물나와요’, ‘음악에는 오선지 위에 표현할 수 없는 것도 있네요’ 라는 감동적이 댓글들로 가득하다. 프로그램 음악감독은 “세월과 연륜은 연습으로 되는 게 아니라서, 저희는 한 번씩 회오리치듯 감동을 받았다”며 “노래가 아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감동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협동의 하모니를 이루는 ‘합창단’이라는 설정일 것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하나의 소리를 완성해 나가는 ‘합창’은 큰 감동을 선사한다. 두 번째는 출연자들의 세월과 연륜을 바탕으로 노래 속에 써내려가는 스토리의 강력함 힘이다.

‘합창’을 모티브로 한 음악예능 프로그램을 보니 협동조합의 정체성인 협동과 상생을 떠올리게 된다. 농촌의 어려운 농민들과 같이 손을 같이 잡고 협동하며 상생하는 협동조합은 경쟁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농촌의 어려운 현실에 있는 농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며 그 정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세월과 연륜을 바탕으로 큰 감동을 주듯 농업협동조합도 어느덧 60여년을 넘어 지금까지 농민과 농촌에 희망의 노래와 이야기를 써오고 있다. 60년을 넘어 ‘함께하는 100년 농협’은 현실로 반드시 이루어 질 것임을 확신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