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증거인멸 과정서 형제 2명 참변
용의자 증거인멸 과정서 형제 2명 참변
  • 이은수
  • 승인 2022.03.23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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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3형제 사건’, 2명 사망 1명 중태
최초 범행 뒤 다른 피해자들에게 범행
형제 간의 다툼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던 사천지역 삼형제 사건에서 형제 2명이 현장을 목격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둔기 등에 의해 3형제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 용의자는 최초 범행 뒤 증거인멸을 시도하다 순차적으로 다른 피해자들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경남경찰청 강력계에 따르면 30대 A씨는 지난 21일 사천시 사천읍 피해자들 모친 명의 단독주택에서 60대 B·C씨와 50대 D씨를 둔기 등을 사용해 숨지게 하거나 중태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일 오전 7시 30분께 A씨는 집에 홀로 있던 D씨를 만나 둔기로 가격해 숨지게 한 뒤 D씨의 차량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증거인멸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오전 9시께 C씨가 세차하기 위해 집을 찾았다가 A씨에게 피습 당했다.

약 30분 뒤에는 B씨가 D씨 딸로부터 ‘아버지 연락이 안 되니 확인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도착했다가 공격에 나선 A씨로부터 습격을 받았다.

피해자들은 모두 형제 사이로 5형제 중 둘째, 셋째, 넷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B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이며 C·D씨는 사망했다.

삼형제가 불과 두 시간 남짓한 시간 사이에 차례대로 불의의 공격을 당해 숨지거나 다친 것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거주하며 농산물 경매업을 했던 A씨는 과일 납품업을 하던 D씨와 평소 거래를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D씨로부터 납품 대금을 빨리 지불하라는 독촉 문자를 받기도 해 금전 문제로 인해 시작된 사건이 아닌지 수사를 하고 있다.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둔기도 현장에서 발견돼 현재 감식 중이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할 때 A씨가 차를 몰고 빠져나가는 모습이 특정돼 용의선상에 올랐다.

이후 자신의 차를 사천 한 휴게소에 유기한 뒤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으며 22일 오후 2시 50분께 그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차량 감식 등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선 어떠한 말도 전할 수 없다”며 “용의자가 숨진 형제들과 어떤 관계인지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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