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용산 집무실 논란
[천왕봉]용산 집무실 논란
  • 경남일보
  • 승인 2022.03.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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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청와대엔 들어가지 않고 임기 시작과 동시에 그걸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안보 공백이 우려되니 시간적으로 무리하지 말자는 거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두고 국론이 또 한 차례 갈라지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집무실을 용산의 국방부쪽으로 옮기겠다고 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동을 걸었다. 찬반 민심도 대선전만큼이나 격렬하고 뜨겁다.

▶당선인의 이전 계획이야 그의 공약으로, 대선전 초창기 5~6개월 전부터 해온 말이다. 하지만 현임 대통령의 명시적 반대는 엊그제 계획을 발표한 후 처음 나왔다. 대통령 진영에선 표면적으로 국방부와 합참 같은 국방 기관을 졸속으로 옮기는 건 지금같이 안보 환경이 엄중한 시기엔 부적절하다고 한다.

▶하지만 항간엔 이 외에도 6·1지방선거를 의식한 지지층 결집 목적이라느니, 자기가 못 이룬 공약을 윤석열이 하는구나 싶은 콤플렉스일 거라느니, 당선자 길들이기라느니, 추측들이 무성하다. 여론조사 업체들은 한발 늦을세라 앞다투어 용산 집무실 찬성이냐 반대냐를 물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았듯 별로 신뢰감이 높지 않은 결과를 쏟아내놓고 있다.

▶집무실 논란은 ‘물건이 탐나면 물건을 헐뜯는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현 여권도 과거 대선을 전후하여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소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선지 딱 부러지게 반대하는 건 아니란다. 하지만 어정쩡한 자세가 내심 반대인 듯하다. 국민 속에 함께하는 대통령이란 ‘물건’을 탐내는 걸까, 갸웃해진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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