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동락, 이중 언어는 경쟁력] (6)일본어 배우는 전원희
[동고동락, 이중 언어는 경쟁력] (6)일본어 배우는 전원희
  • 임명진
  • 승인 2022.03.2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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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처럼 환경운동가 될래요"
“주변에서는 어머니가 일본 분이시니 당연히 제가 일본어를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부담스러울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는지 몰라요.”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넨 산청초등학교 6학년 전원희(13) 학생의 또 다른 이름은 고라이 유우카.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처럼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를 꿈꾸는 당찬 아이다.

일본어를 잘 하는 원희는 두 차례 전국 이중 언어 말하기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최대 관심사인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깨끗한 자연을 지켜나가자는 내용을 발표했다.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글을 쓰고 사람들 앞에서 일본어로 발표하는 게 떨리기도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원희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모국인 일본어를 익혀 왔다. 어머니 고라이 가요코씨와 아버지 전근수씨는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배울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어머니가 일본어를 억지로 배우게 하지는 않으셨어요. 대신 알고 싶으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하셨어요. 방학 때는 일본의 외갓집에서 지내게 했는데, 그때는 일본어를 써야 하니 매년 실력이 조금씩 늘었던 것 같아요.”

원희는 “얼른 코로나가 끝이 나서 외갓집이 있는 지바에 가서 외할머니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고 싶고 인근의 디즈니랜드와 놀이터도 가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때로는 당연히 일본어를 잘 할 것으로 여기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원희가 더 열심히 일본어를 배우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작년에 담임을 맡았던 이승화 교사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나 태도를 갖춘 학생이에요. 공부도 잘하고 매일 아침 친구들과 함께 학교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학교 프로젝트 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인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특히 원희의 언어적인 능력에 주목했다. 이중 언어가 장래에 분명 큰 강점이 될 수 있다며 계속 꾸준히 열심히 배워나가길 당부했다.

사실 원희도 언어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다. 세계적인 환경운동가가 되려면 다양한 언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참 열심이다. 영어 학원도 다니며 꾸준히 배우고 있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까지 3개 언어를 잘하는 것이 목표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즐거운 공부라고 생각해요. 일본어는 읽고 쓰는 것을 좀 더 배우고 있고, 영어공부도 시작했어요. 미래의 꿈을 향해 열심히 배워 보겠습니다.”

글·사진=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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