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권력 다 부리면 탈 난다
[천왕봉]권력 다 부리면 탈 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3.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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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중국 최초 통일국가 시황제(秦始皇)는 자자손손 만년토록 권세가 이어지기를 바랐지만 2대 15년에 막을 내렸다. 우리 정치사도 대통령 퇴임 후 암울한 슬픔의 기억들이 가득하다. 역대 대통령은 권력의 끈을 놓는 그 순간, 전전긍긍한 사례도 있었다. 퇴임 대통령의 가장 든든한 방패는 권력 재창출이다.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중도에 하야했거나 영구집권을 하려다 측근에게 비운의 죽음을 당한 사례도 있다. 권력을 휘두르다 불행하게도 영어의 몸이 되거나 영욕의 생을 마감한 경우도 있다. 제왕적 대통령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닐 수 없다. 악순환이 왕조시대 물고 물리는 사화(士禍) 같았다.

▶대통령은 ‘통치하는 영도자’로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법령 집행권을 갖고 각부의 행정을 지휘 감독할 권한이 있다. 국군의 최고 사령관으로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통솔, 지휘한다. 하나 멀쩡한 조직을 망가뜨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능력 있는자를 물 먹이고 ‘깜’이 안 된 자를 중용 하면 된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지만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없다.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욕망을 잘 나타내는 말이다. 권력이 살아있을 때는 눈도장 받으려는 군상들이 넘치나 퇴임, 실각한 후의 장례식 모습은 허전하다. 권력은 불이 타오르듯 하다가 꺼질 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권력은 살아 있을 때 다 부리면 원수를 만나거나 탈이 난다.
 
이수기·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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