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아랑곳한 토박이말(1)
흐드러지다, 소담하다, 이울다, 바래다
흐드러지다, 소담하다, 이울다, 바래다
그야말로 온 누리가 봄입니다. 곳곳에 갖가지 꽃들이 사람들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해 주고 있습니다. 저마다 피는 때도 서로 다르고 빛깔과 내음까지 달라서 더욱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지요. 이렇게 꽃이 많은 요즘 꽃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몇 가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꽃을 나타낼 때 쓰는 말 가운데 가장 많이 쓰는 말은 ‘피다’와 ‘지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피다’는 ‘꽃봉오리 또는 잎이 벌어지거나 줄기에서 생겨나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꽃봉오리가 벌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렇게 꽃이 피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흐드러지다’가 있습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매우 탐스럽거나 한창 성하다’는 뜻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죠. 좀 더 쉽게 풀이를 하자면 ‘꽃이 활짝 다 피어서 보기가 참 좋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흔히 ‘탐스럽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탐스럽다’를 써야 할 때 ‘흐드러지다’라는 말과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소담하다’는 말을 떠올려 쓰시면 좋을 것입니다.
‘피다’와 맞서는 말로 ‘지다’가 있습니다. ‘지다’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꽃과 아랑곳해 쓸 때는 ‘꽃이나 잎이 시들어 떨어지다’는 뜻입니다. 꽃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지다’의 뜻풀이에도 나오는 ‘시들다’는 말도 자주 쓰는데 ‘꽃이나 풀이 말라 생기가 없어지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과 비슷한 토박이말 ‘이울다’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구요. ‘이울다’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꽃이나 잎이 시들다’라고 풀이를 하고 ‘시들다’, ‘기울다’와 비슷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들다’는 말만 알고 써도 되지만 ‘이울다’는 말을 알고 있으면 말이나 글의 맛을 좀 다르게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꽃이 시들거나 이울 때 ‘꽃잎의 빛깔이 제 빛깔을 잃는 것’을 가리켜 ‘퇴색하다’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이 때도 ‘퇴색하다’와 비슷한 뜻을 가진 토박이말 ‘바래다’는 말을 알고 쓰면 더 좋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퇴색하다’를 말집 사전에서 ‘빛이나 색이 바래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비슷한 말이 ‘바래다’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느낌, 생각, 뜻을 나타낼 때는 저마다 알고 있는 말을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이런 봄을 나면서 보게 되는 꽃의 한살이를 나타낼 때 쓸 수 있는 토박이말을 알고 있으면 토박이말로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꽃이 만개했다’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꽃이 활짝 피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꽃이 탐스럽게 피었다라고 쓸 수도 있지만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또는 꽃이 소담하게 피었다고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시들고 있는 꽃을 보고 ‘꽃이 이울고 있다’고도 하고 꽃빛이 제 빛을 잃는 것을 보고 ‘화색이 퇴색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꽃빛이 바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좀 더 어릴 때부터 이런 토박이말까지 넉넉하게 배우고 익혀 저마다 느낌, 생각, 뜻을 마음껏 나타내고 막힘없이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뜻을 담아 이름쓰기(서명)을 받고 있으니 아래 그림을 찍고 들어가셔서 여러분의 뜻을 모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피다’와 맞서는 말로 ‘지다’가 있습니다. ‘지다’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꽃과 아랑곳해 쓸 때는 ‘꽃이나 잎이 시들어 떨어지다’는 뜻입니다. 꽃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지다’의 뜻풀이에도 나오는 ‘시들다’는 말도 자주 쓰는데 ‘꽃이나 풀이 말라 생기가 없어지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과 비슷한 토박이말 ‘이울다’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구요. ‘이울다’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꽃이나 잎이 시들다’라고 풀이를 하고 ‘시들다’, ‘기울다’와 비슷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들다’는 말만 알고 써도 되지만 ‘이울다’는 말을 알고 있으면 말이나 글의 맛을 좀 다르게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꽃이 시들거나 이울 때 ‘꽃잎의 빛깔이 제 빛깔을 잃는 것’을 가리켜 ‘퇴색하다’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이 때도 ‘퇴색하다’와 비슷한 뜻을 가진 토박이말 ‘바래다’는 말을 알고 쓰면 더 좋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퇴색하다’를 말집 사전에서 ‘빛이나 색이 바래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비슷한 말이 ‘바래다’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느낌, 생각, 뜻을 나타낼 때는 저마다 알고 있는 말을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이런 봄을 나면서 보게 되는 꽃의 한살이를 나타낼 때 쓸 수 있는 토박이말을 알고 있으면 토박이말로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꽃이 만개했다’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꽃이 활짝 피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꽃이 탐스럽게 피었다라고 쓸 수도 있지만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또는 꽃이 소담하게 피었다고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시들고 있는 꽃을 보고 ‘꽃이 이울고 있다’고도 하고 꽃빛이 제 빛을 잃는 것을 보고 ‘화색이 퇴색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꽃빛이 바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좀 더 어릴 때부터 이런 토박이말까지 넉넉하게 배우고 익혀 저마다 느낌, 생각, 뜻을 마음껏 나타내고 막힘없이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뜻을 담아 이름쓰기(서명)을 받고 있으니 아래 그림을 찍고 들어가셔서 여러분의 뜻을 모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