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건강한 봄나물로 코로나를 이겨내자
[경일포럼]건강한 봄나물로 코로나를 이겨내자
  • 경남일보
  • 승인 2022.04.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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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시인)
박재현 교수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데요. 2년여를 넘겨오는 코로나19는 오미크론이라는 변이에 스텔스라는 무기까지 장착해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데요. 몇백 명에서 몇천 명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때까지도 코로나 확진자라는 말과 수시로 문자로 날아오는 확진자 숫자가 매일 가위눌리는 스트레스로 다가왔었는데요. 수십만 명의 확진자가 나왔을 땐, ‘포기’라는 생각까지 들었죠. 그렇게 또 세 번째 봄이 왔습니다. 이 봄이 지나면 코로나가 사라질까 기대도 해 보고 가장 가까운 주변까지 몰려온 확진자가 나를 포위하고 있을 때도 희망은 놓지 않고 있어요. 이 상황을 이기고 몸도 건강하게 하려면 어찌할까 또 다른 생각을 해 봅니다.

아무래도 봄은 나물의 계절이지요. 가까운 오일장을 가보시면 새봄을 느낄 수 있는 나물들이 지천으로 싱그런 미소를 머금고 있어요. 어서 자기를 데리고 가서 맛나게 드셔 달라고 말이죠. 쑥이며, 냉이, 달래는 흔한 나물이라고 해야겠죠. 새롭다면 사투리로 머구나물이라고 불리는 머위, 사위도 안준다는 첫 부추, 곰보배추, 어쩌다 보이는 엉겅퀴 순, 씨가 날아들어 야생화처럼 자란 갓, 노란 꽃으로 햇살을 연상케 하는 유채…. 한둘이 아니죠. 어느 것을 먼저 가져다 데쳐내 참기름에 깨소금에 조물조물 무칠까 기분도 좋아지죠. 마스크에 가려진 나물 파는 할매의 덤이라는 웃음도 사투리도 뭉툭한 손으로 캐냈을 마음마저 정이 듬뿍 묻어납니다. 벌써 오미크론을 물리칠 힘이 나는 것 같은데 과학적으로도 이런 봄나물에는 기막힌 약효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곰보배추는 항염 작용을 하는 시니그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발암물질 제거에도 효과가 있고요. 우리가 호흡할 때 기관지 점막이 세균이나 오염 물질을 막아내 그 점액과 함께 배출하는 작용도 하고요. 기침이나 천식, 비염, 가래 등을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하니 코로나에도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죠. 물론 몸이 건강해지면 외부에서 침입하는 각종 병원균에 저항력을 키워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주변의 산내들에 나는 초본식물은 나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봄이 그것들을 얻을 수 있는 적기죠. 잎이 세지 않고 부드럽고, 약성도 대단하거든요. 잘 알기만 하면 공해가 범접하지 않는 산자락이나 들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풀이거든요. 옛말에 ‘알아야 면장’이라는 말이 있듯, 알아야 채취할 수 있고 또 오일장에서 만나도 어찌 먹을 수 있는지 경험 많은 할매들에게 물어도 볼 수 있겠죠. 약성이나 효과는 인터넷을 검색해도 쉽게 알 수 있고요. 쑥, 달래, 냉이, 머위가 기본이라면 원추리, 곰보배추, 엉겅퀴 같은 풀들은 특별한 풀이라 여길 수 있겠죠. 봄이 무르익을 때쯤이면, 다래 순부터 홑잎 나물 등 나무의 잎도 나물로 기막힌 맛을 낸다는 것도 알게 되겠죠. 그렇게까지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동네 오일장에 가보시면 이런 자연에서 채취한 나물 재료를 숱하게 만날 수 있어요.

봄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며 초목이 활개를 피는 시기죠. 힘겹게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순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생각할 수 있죠.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봄의 새순에는 한껏 응축되어 있죠. 그 에너지를 느끼고 맛보며 기운을 얻고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봄나물이죠. 그중에는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는 효과가 좋은 것들도 많습니다. 그것이 봄의 힘이기도 하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이기도 하거든요. 봄나물이 우리에게 힘을 주는 이때 산내들의 가치에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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